LG전자의 메일서버는 연말이면 데이터처리량이 급증한다.

크리스마스카드나 연하장을 일반 우편이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주고받기
때문이다.

LG전자의 직원들이 사내 정보시스템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하는가를
보여주는 사례다.

이 회사는 정보시스템을 갖춰 놓고 사용하지 않아 업무를 이중으로
처리해야 하는 문제를 이미 오래전에 해결했다.

정보시스템을 이용하지 않으면 업무를 처리할 수 없는 단계를 지나
정보시스템에서 쏟아져 나오는 데이터를 분석 가공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현재 LG전자는 마케팅 연구개발 생산 판매 등의 업무처리에 필요한 5개
핵심프로세스를 혁신하고 있다.

주문처리와 공급망관리(SCM) 상품개발 고객관리 재무관리 등이 바로
그것이다.

주문처리는 수주에서 생산 배송 및 고객의 대금지불과 제품인수까지의
모든 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이다.

고객 제조 물류업무 사이에 정보를 원활히 흐를수 있도록 함으로써
직원들이 단순업무에서 벗어나 마케팅활동에 전념할수 있게 된다.

또한 주문을 받는 즉시 납기를 제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납기준수율을
95%까지 올리게 됐다.

공급망관리는 생산계획에 따른 자재의 수급요청 단계부터 구매한 자재가
생산라인에 투입돼 출하되기까지를 관리하는 과정이다.

판매계획과 생산계획을 국내외 생산공장 및 협력업체들과 통합운영함에
따라 부품조달과 생산에 소요되는 시간을 30%가량 줄이면서 생산성을
30%이상 향상시킬수 있게 된다.

이 회사는 고객 및 시장 상품품질 등의 데이터를 통합한 데이터베이스(DB)
를 구축해 고객관리를 차별화하고 있다.

DB를 바탕으로 판촉활동을 하게 되면 직접우편(DM)의 경우 성공률을 3배나
올릴수 있다.

무엇보다 LG전자의 정보화추진에 힘을 실어주는 요소는 최고경영자의
적극적인 지원이다.

구자홍 대표이사 부회장은 "정보기술(IT)이 챔피언 LG전자를 만드는데
촉진제가 될 수 있도록 계속 정진하라"는 특명을 이 회사 정보화추진팀에
내렸을 정도로 정보화를 중시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