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협회와 CM협회가 합쳐진 한국건설사업관리협회가 통합 7개월만에
양분될 위기에 놓였다.

이 협회는 최근 정기총회를 열고 2대 회장을 선출하려 했으나 회원들간의
이견으로 성사되지 못했다.

한건협(대형건설회사대표)측은 현재 회장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민경훈 두산
건설부회장을, CM협회(개인)측은 이배호 중앙대 공대교수를 각각 회장으로
추천했으나 의견조율에 실패했다.

이에따라 양측은 내년2월 결산총회에서 회장선출 및 사업예산을 다시 논의키
로 했으나 반목의 골이 깊어 난항이 예상된다.

이는 전체회원(2백명)의 80%이상을 차지하는 CM협회출신 회원들이 한건협의
주도권에 이의를 제기했기 때문.

이들은 CM협회가 한건협을 흡수통합한 것이므로 회장직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전체회비의 99%를 납부하고 있는 한건협측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

한건협 관계자는 "협회를 실질적으로 이끌어나갈 여력이 없으면서 숫적우위
를 바탕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횡포와 다름없다"며 "내년부터 협회설립이
자율화된 만큼 독립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 유대형 기자 yoo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