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고려대 이화여대 등 전국 51개 대학이 특차원서접수를 마감한 22일
주요 대학의 의예.치의예 등 인기학과에는 수험생이 몰려 2~4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반면 중하위권 대학의 비인기학과는 대부분 정원을 넘지 못하고 미달되는
등 양극화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수능 성적 3백60점 이상의 상위권 수험생들이 특차에
떨어지더라도 정시기회가 있는 만큼 주요대 인기학과에 소신지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주요 대학 인기학과에 지원할 점수가 되지 않은 중위권 수험생의 경우
특차모집에서 비인기학과에 지원하기보다는 정시모집을 노리고 원서를 내지
않은 것도 한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입시전문가들은 3백80점 이상 고득점 수험생들이 대부분 서울대 특차에
흡수된 만큼 연.고대 등 주요 대학의 특차 합격선은 일부 학과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오는 28일부터 원서접수에 들어가는 정시모집에서 주요 대학의
경쟁률이 유례없이 높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서울대 특차에서 탈락한 고득점자들이 연.고대 인기학과에 집중지원할
것으로 예상돼 커트라인이 지난해 보다 크게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고려학력평가연구소의 김영선 평가실장은 "연고대 등 주요대학의 인기학과
는 3백85점선에서 평균점이 형성되고 주요 대학의 중위권 학과는 3백73점,
비인기 학과는 3백67점대가 평균점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원서를 마감한 연세대는 전체 2천2백73명 모집에 4천6백98명이
지원, 2.07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60명을 모집하는 의예과에 3백6명이 지원, 5.6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치의예과(30명)에 2백29명이 원서를 내 7.6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고려대는 1천9백93명 모집에 5천6백79명이 지원, 평균 2.8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법학과가 1백45명 모집에 5백63명이 지원, 3.83대 1을 기록했고 <>의대
4.37대 1 <>이과대 9.05대 1 등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1천6백69명을 뽑는 이화여대는 5천5백82명이 원서를 내 3.34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서강대는 4백78명 모집에 1천6백27명이 원서를 접수시켜
3.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밖에 경희대는 1천5백30명 모집에 8천2백90명이 지원, 5.42대 1의 경쟁
률을 보였고 중앙대의 경우 1천2백82명 모집에 4천2백61명이 지원, 3.32대 1
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반면 지방소재 중하위권대는 미달사태가 빚어져 대신대의 경우 0.81대 1,
부산가톨릭대 0.41대 1의 저조한 경쟁률을 보였다.

< 이건호 기자 lee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