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포드자동차의 물량으로 추정되는 기아차주식이 증시에서 대량매매돼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22일 증권거래소는 기아차 6백84만4천9백20주가 ING베어링증권을
위탁창구로 주당 2천원에 시간외 대량매매됐다고 밝혔다.

전체 기아차 상장주식의 9.06%에 달하는 규모다.

이 증권사 관계자는 이 매매와 관련 "외국인계좌에서 외국인계좌로
매매됐다"고만 밝혔다.

증권업계는 이날의 대량매매는 포드사가 지금까지 보유해왔던 기아자동차
지분을 처분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9%에 달하는 대규모 물량을 보유한 외국인은 포드사 이외에는 없다는 것이
이같은 분석의 근거다.

지난해 3월31일 현재 포드자동차가 보유중인 기아차주식은
7백47만4천42주로 9.83%에 달한다.

포드차의 관계사인 일본의 마쓰다자동차도 5백98만2백5주(7.88%)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기아자동차 주식을 판 측은 포드사일 가능성이 높지만 사들인 곳이
어딘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포드측이 장부가 현실화등을 위해 서로 다른 계좌를 이용해 매매했을
가능성도 있고 다른 외국기업에 주식을 팔아넘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다.

외국인으로 잡히는 현대증권의 역외펀드가 이 물량을 매입했다는 추측도
있다.

포드가 기아차지분을 현대측에 넘기고 한국에서 철수하기 위한 수순이란
해석이다.

그러나 현대증권의 고위관계자는 "현대증권 역외펀드는 이날 기아차를
전혀 매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5%이상 지분을 갖고 있는 주주는 지분변동시 증권거래법에 따라
5일이내에 증권거래소에 신고해야 하기 때문에 조만간 매매실체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