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청와대대변인은 23일 "김대중 대통령은 감기로 전날 하루동안 휴식을
취한데 이어 23일도 모든 일정을 연기 또는 취소하고 관저에서 쉬고 있다"고
발표했다.

박 대변인은 "김 대통령은 23일 행사들이 중요한 만큼 정상적으로 집무하겠
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김중권 비서실장이 일정을 다음주로 연기하고 휴식을
취할 것을 건의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날 오전 관저에서 쉬고 있는 김 대통령을 만나고 온 뒤 "김
대통령은 22일 충분히 쉬었기 때문에 열이 내리는 등 상당한 차도가 있었으며
안색도 좋아보였다"고 전했다.

김 대통령은 지난 20일부터 열과 기침이 나고 목이 잠기는 유행성 감기 증세
를 보이고 있으나 고통을 느낄 정도의 몸살 증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통령은 24일로 예정된 군부대방문도 연초로 연기할 예정이어서 25일
크리스마스 휴일까지 쉴 수 있게 됐다.

김 대통령은 취임후 73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빡빡한 일정으로 강행군을
해왔으며 지난 12월중순 베트남방문이후 겹친 피로로 감기에 걸린 것으로
보인다.

김 대통령은 올들어 두차례 감기에 걸린 적이 있으나 주요 일정을 연기하며
2일이상 휴식을 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대통령은 21일 오전 국무회의를 주재하던 도중 회의장을 나와 잠시 쉰
뒤 정상 집무했었다.

청와대가 "금기사항"으로 여기던 김 대통령의 건강에 관한 문제를 공식발표
한 것은 이를 사실대로 알림으로써 불필요한 오해와 루머가 생기지 않도록
하기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 김수섭 기자 soosu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