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실명 장기채권인 중소기업구조조정채권이 날개돋힌듯 팔려 매출마감일인
31일 전에 발행물량이 모두 소진될 전망이다.

이보다 먼저 발행된 두 개의 비실명 장기채권이 절반도 팔리지 않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발행자인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지난 22일까지 모두 7천82억9천만원어치가
팔렸다고 밝혔다.

전체 발행금액은 1조원.

중진공 기금운영실의 이한철 부장은 "21일 하룻동안만 7백70억원어치가
나간 것을 비롯해 최근 하루평균 4백억~5백억원어치씩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채권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마지막 비실명채권이기
때문이다.

"금융실명 및 비밀보장에 관한 법률"은 비실명채 발행시한을 올해
연말까지로 제한하고 있다.

상속세와 증여세가 면제되는 점도 한 몫 하고 있다.

이 채권의 금리는 5.8%로 8% 초반에서 움직이고 있는 회사채 금리
(유통수익률)보다는 낮다.

하지만 상속이나 증여를 할 때는 회사채보다 훨씬 유리하다.

1억원이면 회사채 9.4%짜리와 맞먹는다.

10억원이면 회사채 14.89%짜리 1백억원이면 24.86%짜리와 같다.

상속세나 증여세는 누진적용되기 때문에 금액이 많을수록 차이는
더 커진다.

종합과세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도 이 채권의 매력이다.

중소기업구조조정채권은 1천만원 단위로 팔린다.

중진공 기금운영실(02)769-6825

< 김용준 기자 dialec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