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외국공관및 외국계 기업인들은 우리나라의 개혁정책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하면서도 아직은 투자여건이 성숙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외국계기업 절반 정도가 고용조정을 추진했거나 추진중인 것으로 조사
됐다.

23일 한국국제노동재단(이사장 김우중)이 외국인 투자기업및 주한 외국공관
관계자 2백3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3%가
우리나라의 노동시장 개선방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72%는 내년도 노사관계가 올해 보다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응답자의 65.2%는 정리해고를 둘러싼 현대자동차, 금융 및 공기업들
의 노사분쟁 해결방식에 대해 "문제가 많았다"고 답했으며, 노동시장 노사
관계, 그리고 노동관련 행정규제 등이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답한 사람도 32%에 달했다.

또 한국시장이 갖는 매력에 대해 양질의 노동인력(57.3%)과 생산적.협력적
인 노사관계(14.5%)를 꼽았으나 "매력적인 요소가 없다"는 응답도 18.9%나
됐다.

한국시장투자와 관련, 좀더 지켜 보거나 현재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응답이
80.6%에 달했으며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응답은 17.2%에 불과했다.

지난 1년 사이에 구조조정을 실시했거나 구조조정을 계획하고 있는 기업도
절반에 가까웠다.

특히 구미계 기업은 고용조정을 했거나 계획하고 있는 기업이 54.7%로
절반을 웃돌았으나 일본계기업은 62.7%가 고용조정을 실시할 계획이 없다고
응답해 대조를 이뤘다.

< 김태완 기자 tw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