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관투자자들은 내년초까지 주가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주식
을 갖고 새해를 맞는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최근 3일간 기관들이 1,814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한 것은 이같은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기관들은 내년초 외국인의 매수세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강신우 국민투신 펀드매너저는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으로 연
초에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돼 외국인 매매비중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통신 상장으로 외국인이 다른 블루칩을 팔고 한통주를 살 것으
로 우려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한통주를 편입하기 위해 새 자금을 투입할 가
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금리하락으로 자산운용이 어려워진 금융기관들도 내년부터 주식투자를 확
대하는 쪽으로 운용전략을 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찬우 교보생명 주식부장은 "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데다 기관
들이 올해 주식을 대거 처분하는 바람에 기관보유물량이 거의 바닥상태라
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초 금융기관들이 주식투자에 나설수 밖에 없는 상황"
이라고 말했다.

주식형 수익증권으로 자금유입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도 주식매수기반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달들어 주식형펀드에 5천억원이 새로 들어왔다.

나인수 한국투신 주식운용부장은 "금리하락으로 공사채형펀드의 인기가
떨어지고 주식형 인기가 되살아나고 있다"면서 "주식형으로 자금이 들어오
는 만큼 투신권의 매수여력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연초에 외국인과 기관은 블루칩을,개인은 은행.증권.건설주를 각각
타킷으로 하는 강세장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최근 주식형 뮤추얼펀드 1천억원어치를 설정한 미래에셋자산운용도 내년
초 강세장을 예상,주식매수를 본격화하고 있다.

구재상 미래에셋 운용담당 이사는 "내년초를 대비해 우량 은행주나 블루
칩을 매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