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대상 기업중 감자(자본금감소)조치를 당하지 않는
기업을 주목하라.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워크아웃대상인 벽산그룹 계열사중 벽산건설만
감자조치를 받았을 뿐 벽산과 동양물산은 감자조치를 당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벽산그룹의 주거래은행인 상업은행 관계자는 "최근 채권금융기관협의회에서
벽산과 동양물산에 대해서는 감자조치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워크아웃대상기업이 부채의 출자전환, 전환사채 인수 등의
특혜를 받는 경우는 감자를 당하지만 단순히 채권 원리금상환 유예, 이자율
감면 등의 혜택을 받을 때는 감자를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부채의 출자전환이 결정된 벽산건설은 22일 기존 주식 4.6주를
신주 1주로 병합하는 감자조치를 받았다.

그러나 2002년까지 채권 윈리금 상환을 유예받은 벽산과 동양물산은 감자
조치를 받지 않았다.

또 채권 원리금 상환을 2003년까지 유예받은 대구백화점에 대해서도 감자
조치가 내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백화점의 주거래은행인 대구은행 관계자는 "채권금융기관들이 대구
백화점에 대해 감자조치를 단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하고 "이는
부채의 출자전환 조치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구백화점 관계자는 "채권금융기관들이 대구백화점의 청산가치가 높은데다
신규자금 지원없이도 회사가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고 판단해 감자를
하지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정조 향영21세기리스크컨설팅 사장은 "워크아웃대상이라고
모두 감자를 당하는 것은 아닌 만큼 투자자들은 감자기업과 비감자기업을
차별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조성근 기자 trut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