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한국은행은 환율의 급격한 하락(원화가치의 상승)을 막기위해
고심하고 있다.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할 경우 IMF(국제통화기금) 등에서 제동을 걸 것을
우려, 가급적 간접 개입하거나 하락폭을 좁히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국은행 고위관계자는 "시장원리에 따라 환율이 결정돼야 하지만 급변동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제하고 "환율이 안정되는 방향으로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한율의 하락속도를 완만하게 하는 방식(smoothing operation)으로 개입
하겠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정부와 한은은 외환시장에 달러의 공급을 차단하고 수요를
부추기는 간접개입방식을 동원할 예정이다.

이미 한은은 지난 14일 포항제철 해외 DR(주식예탁증서) 매각대금
3억4천5백만달러 전액을 사들였다.

한은은 내년에 예정된 공기업 해외 매각시에도 매각대금을 흡수하는 방식
으로 외환시장에 달러화 공급을 줄이도록할 방침이다.

한국전력 등 공기업이 내년초 해외차입을 자제하도록 유도키로 했다.

금융기관의 해외차입도 내년 하반기 이후로 미룰 것을 요청할 방침이다.

달러화 수요을 부추기기 위해 성업공사를 통해 시중은행 외화표시 부실채권
12억달러어치를 조기에 사들이도록 했다.

이로 인해 시중은행들은 23일부터 7억달러정도의 달러화를 매입해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은 시중은행의 해외점포 부실채권도 매입해줄 것을 성업공사에 요구
하는 한편, 현재 45억달러정도 남아 있는 긴급결제부족자금을 조기에 상환
받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이와함께 내년에 만기가 돌아도는 IMF 차관 97억달러 전액을 상환
하는 방안도 마련중이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