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은행은 최근 국내은행에서 원.달러 옵션(사고 팔수있는 권리)
전문가를 영입했다.

내년 4월 선물시장이 개설될 것에 대비, 원.달러 옵션상품을 개발하기
위해서이다.

이 은행은 내년초 상품구조를 완성한 후 기업들을 대상으로 세일즈를
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외국계은행들과 국내은행들은 요즘 환위험을 회피할 수 있는 상품
개발에 분주하다.

원화가치 급변으로 환위험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은 초보적인 형태의 환위험 관리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대표적인 상품이 선물환.

은행들은 수출업자에겐 선물환 매도를, 수입업체에겐 선물환 매수를 권유
하고 있다.

미래 발생할 수 있는 환위험을 현재 시점에서 제거하도록 주문하는 것.

은행은 이 과정에서 달러당 20전 내지 50전 가량의 수수료를 챙긴다.

기업은 환위험을 관리하고 은행은 수수료 수입이 늘어나는 셈이다.

또 다른 상품으론 원.달러 스와프가 있다.

이는 나중 일정시점에서 반대거래를 하기로 하고 기업으로부터 달러화를
매입하거나 매도하는 것을 말한다.

물론 원화가치 수준을 정해놓고 거래를 한다.

따라서 기업이든 은행이든 환위험과는 무관하다.

필요할 때 달러를 쓰고,또는 원화를 조달하는 거래형태다.

기업들은 요즘 연말 부채관리 차원에서 은행들과 이같은 원.달러 스와프
계약을 늘리고 있다.

외환전문가들은 내년 4월 선물시장이 개설되면 환위험을 헤지(회피)할 수
있는 다양한 파생상품들이 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씨티은행 김진규 지배인은 "국내 기업에 투자하려는 다국적 기업들이
원.달러 옵션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현재 시스템을 점검하는 등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원화가치 변동성이 줄어들어 옵션프리미엄이 축소돼야 원.달러
옵션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