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철금속 원유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은 공급 과잉과 세계경기의 침체로
내년에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호주의 원자재 전문가들은 22일 석유와 석탄을 비롯해 니켈 납 알루미늄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은 내년에도 하락세를 계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크레디스위스 퍼스트보스턴 은행의 상품조사 담당관인 대미언 해케트는
"원자재 가격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세계경제 성장률이 4%선은 돼야 하지만
내년 성장율이 2% 정도에 그칠 전망"이라며 이처럼 말했다.

원유의 경우 내년중 하루 80만배럴 정도의 공급과잉이 발생, 산유국들이
일부 감산에 들어가더라도 가격을 반전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아시아 국가들의 석유수요가 금융위기 여파로 크게 감소한데다
재고물량이 많은 것도 가격하락을 부추길 것으로 지적됐다.

경기가 악화될 경우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상품은 아연인 것으로 예상됐다.

22일 현재 t당 9백40달러에 거래돼 지난 9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아연은 내년중 2-3%정도 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모건스탠리는 내년중 아연의 공급량이 총수요보다 11만t정도를
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86년 수준으로 가격이 내려앉은 구리도 내년에 30만t의 공급과잉
현상이 나타나 파운드당 70센트 이하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니켈은 내년중에 가격이 오를 수 있는 유일한 상품으로 지목됐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6개월 이내에 니켈 가격이 파운드당 2달러 이상으로
지금보다 25센트 이상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석탄 역시 세계적인 수요감소로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t당 9달러선까지 내려간 가격이 내년말께는 8달러선에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이 지적했다.

살로먼스미스바니의 상품분석 책임자인 앨런 히프는 "극히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는 내년중 원자재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며 "특히 구리생산
업체로서는 힘든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석유가격의 하락으로 생산코스트가 높은 미국기업들의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기업간 합병이 계속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