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껑열린 '반도체 통합'] 난항 불가피..앞으로 어떻게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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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L(아서D리틀)이 현대전자를 반도체 통합법인의 경영주체로 선정한데 대해
LG반도체가 강력히 반발, 반도체 합병에 상당한 난항이 예상된다.
LG반도체는 이날 ADL이 현대전자를 경영주체로 선정했다고 발표하자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공식 발표했다.
LG반도체 관계자는 "평가기준을 먼저 마련한 후에 평가업무에 들어가야
한다는 우리측 입장이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아 컨설팅계약서에 사인도 하지
않았다"며 컨설팅 결과를 수용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LG반도체의 이같은 입장은 전자를 주력으로 하고 있는 그룹의 경영방침상
반도체를 절대 놓칠수 없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LG는 특히 정부가 귀책사유가 있는 회사에 대해 금융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거듭 밝히고 있는 가운데 이같이 주장,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LG는 그동안 합병 협상을 해오면서 나름대로 홀로서기를 준비해 왔다.
지난 11월에는 1백10%라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 증권시장에서 6천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또 오는 31일 기준으로 TFT-LCD사업부문을 분리 독립시켜 연말 부채비율을
2백%이하로 끌어 내릴 방침이다.
LG는 최근 미국의 I사, 세계 5위의 컴퓨터업체인 K사, 기술제휴선인 일본의
F와 외자유치를 협상중이다.
구본준 반도체사장 강유식 LG 구조조정본부장 등 고위 관계자들은 이달초
이들 회사를 방문했다.
금융제재를 받을 경우를 대비해 이들 회사로부터 수억달러의 자금을 들여와
올 계획이라고 그룹 관계자는 전했다.
이같은 상황을 감안할때 ADL(아서D리틀)이 현대전자를 경영주체로 선정
했지만 합병회사가 출범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업계의 한 관계자는 "합병 실사를 하기 위해서는 최소 6개월이
필요한데도 이를 무시한채 유.무형의 압력으로 마감시한을 정한 것이
부작용을 낳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합병이 완전히 불가능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금융감독위원회가 금융제재 등의 강력한 방침을 거듭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금감위는 이날 지난 7일 정재계 합의에 따라 LG반도체에 대해 금융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금감위 관계자는 "금융제재는 신규대출 중단뿐 아니라 기존 대출의 회수도
포함된다"면서 강도 높은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LG반도체가 기존 대출금까지 회수당할 경우 과연 얼마나 견뎌 낼수
있을지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부채 비율이 높은 상황에서 기존 대출금까지 회수당한다면
견디기 힘들 것이며 따라서 막판에 다시 합병에 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반도체도 이같은 최악의 상황을 감안 "합리적인 평가기준과 평가회사에
대한 검증이 전제된다면 언제라도 반도체 경영주체 선정에 협의할수 있다"며
협상을 재개할수 있다는 여운을 남기고 있다.
LG반도체 관계자는 "ADL(아서D리틀)의 이번 경영주체 선정결과를 받아들일수
없는 것은 선정과정에서의 하자 때문이지 합병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고 강조하고 있다.
세계반도체업계의 판도를 바꿀 현대-LG의 합병이 과연 제대로 성사될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박주병 기자 jb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5일자 ).
LG반도체가 강력히 반발, 반도체 합병에 상당한 난항이 예상된다.
LG반도체는 이날 ADL이 현대전자를 경영주체로 선정했다고 발표하자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공식 발표했다.
LG반도체 관계자는 "평가기준을 먼저 마련한 후에 평가업무에 들어가야
한다는 우리측 입장이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아 컨설팅계약서에 사인도 하지
않았다"며 컨설팅 결과를 수용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LG반도체의 이같은 입장은 전자를 주력으로 하고 있는 그룹의 경영방침상
반도체를 절대 놓칠수 없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LG는 특히 정부가 귀책사유가 있는 회사에 대해 금융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거듭 밝히고 있는 가운데 이같이 주장,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LG는 그동안 합병 협상을 해오면서 나름대로 홀로서기를 준비해 왔다.
지난 11월에는 1백10%라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 증권시장에서 6천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또 오는 31일 기준으로 TFT-LCD사업부문을 분리 독립시켜 연말 부채비율을
2백%이하로 끌어 내릴 방침이다.
LG는 최근 미국의 I사, 세계 5위의 컴퓨터업체인 K사, 기술제휴선인 일본의
F와 외자유치를 협상중이다.
구본준 반도체사장 강유식 LG 구조조정본부장 등 고위 관계자들은 이달초
이들 회사를 방문했다.
금융제재를 받을 경우를 대비해 이들 회사로부터 수억달러의 자금을 들여와
올 계획이라고 그룹 관계자는 전했다.
이같은 상황을 감안할때 ADL(아서D리틀)이 현대전자를 경영주체로 선정
했지만 합병회사가 출범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업계의 한 관계자는 "합병 실사를 하기 위해서는 최소 6개월이
필요한데도 이를 무시한채 유.무형의 압력으로 마감시한을 정한 것이
부작용을 낳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합병이 완전히 불가능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금융감독위원회가 금융제재 등의 강력한 방침을 거듭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금감위는 이날 지난 7일 정재계 합의에 따라 LG반도체에 대해 금융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금감위 관계자는 "금융제재는 신규대출 중단뿐 아니라 기존 대출의 회수도
포함된다"면서 강도 높은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LG반도체가 기존 대출금까지 회수당할 경우 과연 얼마나 견뎌 낼수
있을지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부채 비율이 높은 상황에서 기존 대출금까지 회수당한다면
견디기 힘들 것이며 따라서 막판에 다시 합병에 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반도체도 이같은 최악의 상황을 감안 "합리적인 평가기준과 평가회사에
대한 검증이 전제된다면 언제라도 반도체 경영주체 선정에 협의할수 있다"며
협상을 재개할수 있다는 여운을 남기고 있다.
LG반도체 관계자는 "ADL(아서D리틀)의 이번 경영주체 선정결과를 받아들일수
없는 것은 선정과정에서의 하자 때문이지 합병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고 강조하고 있다.
세계반도체업계의 판도를 바꿀 현대-LG의 합병이 과연 제대로 성사될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박주병 기자 jb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