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정부의 "대기업간 빅딜"에 대한 공세를 연일 강화하고 있다.

이회창 총재는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정부의 빅딜정책에 대한 문제점을
하루도 빼지 않고 지적하고 있으며 당 정책위에 지속적인 실태조사를 주문
하고 있다.

이상득 정책위의장은 24일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최근 불거져 나온 PCS(개인
휴대통신)와 케이블TV의 빅딜과 관련, 정부의 무원칙으로 정책혼선이 예상된
다고 보고했다.

이 의장은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은 빨리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데 반해 새로 취임한 남궁석 정보통신부장관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고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강봉균 청와대 경제수석은 시장기능에 자율적으로 맡겨야 한다는 입장
이다"며 "이런 식의 각개 약진으로 무슨 빅딜을 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 총재는 이에 대해 "현 정부에서는 빅딜의 문제점을 알면서도 누구도
문제를 제기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빅딜 소신 발언으로 배순훈
전정통부장관이 날아갔고 KDI(한국개발연구원)는 비판적인 보고서를 올렸다
가 심한 질책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이어 "앞으로 빅딜정책의 실패로 국민들이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며 "이 정권이 정치 뿐만 아니라 경제까지 망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 한은구 기자 to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