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성 재정경제부 장관이 지난주말 김종필 총리를 통해 김대중 대통령에게
사임의사를 표명했던 것으로 24일 전해졌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이 장관은 배순훈 정보통신부 장관이 경질된
다음날인 지난 19일 김 총리를 통해 사의를 밝혔으며 김 대통령이 이를
반려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경제위기가 어느정도 수습됐으니 이제 고향(충남 논산)에
내려가서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며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대통령은 "잘하고 있으니 좀더 계속하라"며 사의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장관은 김 대통령으로부터 재신임을 받은 직후부터 재경부 고위간부들을
대거 용퇴시키는 등 대대적인 인사에 착수했다.

한편 이 장관은 지난 3월초 취임 당시 "앞으로 1년만 장관직을 맡은 뒤
경제상황이 호전되면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 김수섭 기자 soosu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