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력증진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건강보조식품 DHEA가 소문과는 달
리 약효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청 한순영 연구원은 최근 "DHEA의 생식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논문을 통해 "DHEA를 투여한 수컷 쥐들과 투여하지 않은 대조군
을 비교 분석한 결과 생식증강 능력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고 25일 밝혔다.

DHEA는 그동안 정력증진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한때 보따리 무역
까지 성행했었다.

연구 결과 DHEA를 투입한 쥐는 성호르몬 생성이 투입하지 않은 쥐보다 1
백10% 정도 늘어났으나 정력증강 정도를 보여주는 고환내 정자량이나 정자
의 운동성에는 변화가 거의 없었다.

특히 고용량의 DHEA를 다량 복용한 쥐는 부고환 전립선 정낭 등 생식 관
련 기관의 절대 중량이 줄어들어 오히려 생식능력에 부작용을 가져오는 것
으로 나타났다.

한 연구원은 "DHEA를 투여한 쥐는 처음에는 현저한 체중감소 현상을 보였
으나 점차 원상 회복됐다"며 "이번 실험에서 DHEA가 당초 알려진 것과는 달
리 정력증강에는 별다른 효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 정종호 기자 rumb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