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시에서도 투자자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빈털털이가 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원금의 몇배를 번 투자자도 적지 않다.

올해 증시에서 성공적인 투자를 한 사람과 그들의 투자전략을 소개한다.

< 편집자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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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폿펀드의 1인자"

장동헌 한국투신 주식운용1팀장(38세)을 따라다니는 별명이다.

지난 9월말 팀장을 맡은뒤 불과 3개월만에 국내 최고펀드매니저 대열에
올랐다.

장팀장이 기량을 발휘한 상품은 최근 각광받고 있는 스폿펀드다.

주식에 집중투자해 일정수준의 수익률을 달성하면 만기에 관계없이 원금과
수익금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상품이다.

그의 평균 목표 수익률 달성기간은 2주다.

최근 3개월 동안 무려 17개의 스폿펀드를 조기상환했다.

이달초엔 3개월짜리 스폿펀드를 단 3일만에 목표달성(수익률 10%)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연율로는 1천2백%에 달하는 수익률이다.

장씨는 "지난 10월 이후 엔화 환율이 달러당 1백30엔대에서 1백10엔대로
떨어지고 미국이 잇따라 금리인하 조치를 취해 한국증시도 유동성 장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한다.

그는 "나무" 보다는 "숲"을 중시한다.

주가가 오를만한 종목을 발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증시의 대세를 읽는게
우선이라는 것이다.

그는 세계경제 흐름을 쫓기위해 항상 컴퓨터를 곁에 두고 인터넷으로 주요
경제뉴스를 리얼타임으로 체크하고 있다.

장씨는 펀드운용에서 철저하게 포트폴리오 전략을 구사한다.

평균 50억원 규모인 스폿펀드의 60~70%를 블루칩, 30~40%를 중소형 우량주
및 장세에 민감한 "튀는" 종목으로 구성한다.

그는 "투자종목 선정때는 현금흐름을 가장 중요시한다"고 밝혔다.

같은 업종내에서도 재무구조가 좋은 기업 중심으로 수익률이 차별화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짧은 기간에 목표 수익률을 달성한 것도 유동성 장세를 미리읽고 증권주와
건설주를 선취매한 덕분이다.

증권주중에서도 삼성증권 등 2~3개 우량주를 중심으로 투자했다.

"주식투자에서 항상 성공하는 사람은 없다.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냉정하게
수익률을 관리하는 길외에 왕도는 없다"고 그는 말을 맺었다.

< 최인한 기자 jan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