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심판 아카데미"는 심판교육을 마친 순수 아마추어 야구심판들의 모임
이다.

야구심판계의 산 증인 민준기(현 대한소프트볼협회 부회장)선생이 지난
82년 교육과정에서 첫 강의를 한 뒤 지금까지 17년째 모임이 계속되고 있다.

회원수는 1백여명에 달한다.

이중 초창기 심판교육수료자는 현재 나이 50줄을 넘고 있다.

1년간 매주일요일 정규 이론교육과 실기교육을 마치면 수료증을 받는다.

다음해부터 순수 직장인야구대회 심판으로 활동하면 그때부터 회원자격을
얻는다.

지난 89년 창립한 대한소프트볼협회는 출범때 우리모임의 전회원을 심판으
로 위촉했다.

필자와 육근용 컴폰전자 대표, 김영헌 용답서점 대표가 국제연맹으로부터
국제심판으로 위촉받아 활동하고 있다.

나머지 회원들도 국내심판으로 활약중이다.

80년대초 한때 동대문구장에 선보였던 여성심판도 우리모임출신이다.

지금은 대부분의 여성회원들이 결혼해 운동장에서 같이 심판을 보지 못한다.

그러나 매월 23일 모이는 월례모임에는 꼭 나온다.

이런 저런 얘기꽃을 피우다 보면 여성회원들은 아직도 처녀시절같은 분위기
다.

모두들 평일에는 직장과 사업장에서 열심히 일한다.

주말과 공휴일 운동장에서 "스트라이크!" "볼!"을 우렁차게 외치는새
스트레스는 사라진다.

야구심판을 보면서 모임이 계속될 수 있는 것은 "스트라이크!"라고 소리지
를 때 느끼는 희열 때문일 것이다.

회원들은 은행지점장, 교감선생, 공무원, 사업가 등 직업이 다양하다.

황정섭 국민은행 금호동지점장이 현재 회장을 맡고 있다.

피아노학원을 경영하는 총무 조계순씨는 초창기부터 모임의 살림을 챙긴다.

조창제 부산은행 삼성동지점장은 국제업무에 열의를 보인다.

모임에 열심인 회원들 뒤엔 가족들이 있다.

그래서 매년 두차례 가족들을 위한 행사도 연다.

올 초엔 철원으로 1박2일동안 회원가족을 위한 친목행사를 가졌다.

이번 겨울에도 아이들 교육 겸 좋은 장소를 물색할 예정이다.

< 유정근 한진상호신용금고 대표이사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