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 구조조정 마무리 인사..낙하산 이동 '신관치' 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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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계에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가 이어짐으로써 구조조정이 일단락을 지어
가고 있다.
경영진 물갈이를 통해 소프트웨어 교체단계로 접어드는 것이다.
(신)금융을 살찌우기 위해 새 관리인들이 속속 투입되고 있다.
금융당국도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인재수혈" "아웃소싱"이라는 긍정적 시각과 함께 "신형낙하산"
"신관치"라는 우려와 비판이 교차하고 있는 실정이다.
<>금융감독원 =금융기관들에 대해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이헌재 금융감독
위원장의 뜻에따라 "환골탈태"가 이뤄질 전망이다.
새 임원진은 은행감독원 김상훈 부원장보를 제외한 기존감독기관 전임원이
탈락하고 외부인사와 내부승진인사들로 구성될 듯하다.
현재 부원장(3명)에 김 부원장보를 비롯 이정재 예금보험공사 전무 이덕훈
KDI(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이, 부원장보(7명)에는 김기홍 충북대교수
최장봉 예금보험공사 조사부장 김영재 금감위대변인겸 통합홍보실장 정기홍
금감위통합기획실장과 은감원 국장급 2명, 증권감독원 1명 등이 내정된 것으
로 알려졌다.
부원장 3명중 2명, 부원장보 7명중 2명이 외부인사인 셈이다.
금감위는 또 부서장급인 1~2급 직원, 3급이하 20년이상 근속자로부터 명예
퇴직신청을 받아놓은 상태다.
많게는 절반이상이 물러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금감위는 내년에는 반공채형식으로 외부전문가들을 계약직 직원으로, 금융
기관 2년 이상 근무한뒤 퇴직한 사람과 대졸 대학원졸업자 등을 인턴사원으
로 채용할 계획이다.
<>은행권 =구조조정바람을 타고 은행장들이 면면이 바뀌고 있다.
김정태 주택은행장은 감독당국의 기대속에 취임해 스톡옵션(주식매수권)을
받기로 하는 등 "튀는 경영"을 하고 있다.
김진만 전한미은행장은 한빛은행을 맡아 대대적인 개혁을 예고하고 있다.
한미은행장 후임으로 신동혁 한일은행 직무대행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뛰어난 국제감각과 상업 한일은행 합병에 대한 공을 높이 산 인사로 보인다.
하지만 한미은행 내부에선 정부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은 은행의 은행장이
새 행장을 맡는 것은 구조조정의 취지에 맞지않는다며 내부승진을 강력히
바라고 있다.
이밖에 조건부승인은행인 조흥은행은 지난 8월 선임된 위성복 행장이 지난
달말 물러난데다 강원은행 등과 합병키로 해 새 행장을 선임해야 할 형편이
다.
퇴직자재고용과 관련해 문책경고를 받은 홍세표 외환은행장은 내년 2월
주총이 변수다.
제일 서울은행도 내년 1월말까지 해외매각이 성사되면 내년 2월말까지는
경영진교체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런 춘추전국시대같은 격랑속에 실력을 인정받아 "몸값"을 올리는 은행장
도 나타나고 있다.
김승유 하나은행장, 국민+장기신용은행의 초대행장으로 정해진 송달호 국민
은행장, 박찬문 전북은행장이 대표적이다.
또 김진만 한빛은행장내정자, 김정태 주택은행장이 이 대열에 낀다.
이들은 신금융 수장으로서 개혁성 국제감각 참신성 등의 덕목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이 와중에 재경부와 감독기관 한국은행 감독기관 사람들이 시중은행감사를
비롯 금융계로 대거 내려감에 따라 "신관치" 논란이 일고 있다.
<>보험 및 종합금융사 보험사와 종금사도 올들어 구조조정 과정에서
최고 경영진이 상당수 바뀌었다.
보험사의 경우 계리인 출신 임원들이 잇달아 최고경영자로 발탁됐다.
김재우 교보생명 사장과 김진철 동아생명 사장이 올들어 계리인 출신으로
최고 경영자에 올랐다.
이는 외형성장보다 내실 경영이 강조되면서 영업뿐 아니라 재무와 수리분야
도 잘아는 경영자가 필요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5일에는 박해춘 삼성화재 상무가 전격적으로 합병 보증보험사
인 서울보증보험의 초대 사장으로 선임돼 화제를 모았다.
박 사장은 보험수리 등 실무는 물론 이론에도 정통한 손보업계 최초의
보험계리인으로 합병 보증보험사의 정상화를 이끌 적임자로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각 금융협회장 인사문제로 들어가면 얘기는 달라진다.
우선 내년 4월 임기만료되는 김유상 투자신탁협회장 후임에 박종석 예금
보험공사장이 내정됐다.
또 내년 2월 물러나는 주병국 종합금융협회장 후임으로는 문헌상 성업공사
사장이 부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전임자의 남은 임기과 관계없이 빠르면 내년초에 새 협회장으로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박 사장과 문 사장은 모두 재경부출신이다.
금융계에선 "재경부 출신들이 대를 이어가며 산하단체 장을 맡고 있다"며
"회원사들의 뼈를 깎는구조조정을 지원해야 하는 협회장 자리도 인사배출구의
하나 정도로 생각하는게 문제"고 지적했다.
< 허귀식 기자 window@ 김수언 기자 soo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6일자 ).
가고 있다.
경영진 물갈이를 통해 소프트웨어 교체단계로 접어드는 것이다.
(신)금융을 살찌우기 위해 새 관리인들이 속속 투입되고 있다.
금융당국도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인재수혈" "아웃소싱"이라는 긍정적 시각과 함께 "신형낙하산"
"신관치"라는 우려와 비판이 교차하고 있는 실정이다.
<>금융감독원 =금융기관들에 대해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이헌재 금융감독
위원장의 뜻에따라 "환골탈태"가 이뤄질 전망이다.
새 임원진은 은행감독원 김상훈 부원장보를 제외한 기존감독기관 전임원이
탈락하고 외부인사와 내부승진인사들로 구성될 듯하다.
현재 부원장(3명)에 김 부원장보를 비롯 이정재 예금보험공사 전무 이덕훈
KDI(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이, 부원장보(7명)에는 김기홍 충북대교수
최장봉 예금보험공사 조사부장 김영재 금감위대변인겸 통합홍보실장 정기홍
금감위통합기획실장과 은감원 국장급 2명, 증권감독원 1명 등이 내정된 것으
로 알려졌다.
부원장 3명중 2명, 부원장보 7명중 2명이 외부인사인 셈이다.
금감위는 또 부서장급인 1~2급 직원, 3급이하 20년이상 근속자로부터 명예
퇴직신청을 받아놓은 상태다.
많게는 절반이상이 물러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금감위는 내년에는 반공채형식으로 외부전문가들을 계약직 직원으로, 금융
기관 2년 이상 근무한뒤 퇴직한 사람과 대졸 대학원졸업자 등을 인턴사원으
로 채용할 계획이다.
<>은행권 =구조조정바람을 타고 은행장들이 면면이 바뀌고 있다.
김정태 주택은행장은 감독당국의 기대속에 취임해 스톡옵션(주식매수권)을
받기로 하는 등 "튀는 경영"을 하고 있다.
김진만 전한미은행장은 한빛은행을 맡아 대대적인 개혁을 예고하고 있다.
한미은행장 후임으로 신동혁 한일은행 직무대행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뛰어난 국제감각과 상업 한일은행 합병에 대한 공을 높이 산 인사로 보인다.
하지만 한미은행 내부에선 정부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은 은행의 은행장이
새 행장을 맡는 것은 구조조정의 취지에 맞지않는다며 내부승진을 강력히
바라고 있다.
이밖에 조건부승인은행인 조흥은행은 지난 8월 선임된 위성복 행장이 지난
달말 물러난데다 강원은행 등과 합병키로 해 새 행장을 선임해야 할 형편이
다.
퇴직자재고용과 관련해 문책경고를 받은 홍세표 외환은행장은 내년 2월
주총이 변수다.
제일 서울은행도 내년 1월말까지 해외매각이 성사되면 내년 2월말까지는
경영진교체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런 춘추전국시대같은 격랑속에 실력을 인정받아 "몸값"을 올리는 은행장
도 나타나고 있다.
김승유 하나은행장, 국민+장기신용은행의 초대행장으로 정해진 송달호 국민
은행장, 박찬문 전북은행장이 대표적이다.
또 김진만 한빛은행장내정자, 김정태 주택은행장이 이 대열에 낀다.
이들은 신금융 수장으로서 개혁성 국제감각 참신성 등의 덕목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이 와중에 재경부와 감독기관 한국은행 감독기관 사람들이 시중은행감사를
비롯 금융계로 대거 내려감에 따라 "신관치" 논란이 일고 있다.
<>보험 및 종합금융사 보험사와 종금사도 올들어 구조조정 과정에서
최고 경영진이 상당수 바뀌었다.
보험사의 경우 계리인 출신 임원들이 잇달아 최고경영자로 발탁됐다.
김재우 교보생명 사장과 김진철 동아생명 사장이 올들어 계리인 출신으로
최고 경영자에 올랐다.
이는 외형성장보다 내실 경영이 강조되면서 영업뿐 아니라 재무와 수리분야
도 잘아는 경영자가 필요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5일에는 박해춘 삼성화재 상무가 전격적으로 합병 보증보험사
인 서울보증보험의 초대 사장으로 선임돼 화제를 모았다.
박 사장은 보험수리 등 실무는 물론 이론에도 정통한 손보업계 최초의
보험계리인으로 합병 보증보험사의 정상화를 이끌 적임자로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각 금융협회장 인사문제로 들어가면 얘기는 달라진다.
우선 내년 4월 임기만료되는 김유상 투자신탁협회장 후임에 박종석 예금
보험공사장이 내정됐다.
또 내년 2월 물러나는 주병국 종합금융협회장 후임으로는 문헌상 성업공사
사장이 부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전임자의 남은 임기과 관계없이 빠르면 내년초에 새 협회장으로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박 사장과 문 사장은 모두 재경부출신이다.
금융계에선 "재경부 출신들이 대를 이어가며 산하단체 장을 맡고 있다"며
"회원사들의 뼈를 깎는구조조정을 지원해야 하는 협회장 자리도 인사배출구의
하나 정도로 생각하는게 문제"고 지적했다.
< 허귀식 기자 window@ 김수언 기자 soo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