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대통령이 이번주 초 어떠한 형태로의 증언이든 경제청문회에 나갈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자 조세형 총재권한대행 등 국민회의 당직자들은 "성역은 없다"며 YS를
증인으로 채택하겠다고 공언하고 나섰다.

한나라당도 기존 당론을 바꾸면서까지 YS를 증인으로 부를 수 있다는 입장
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몇개월째 연기되고 있던 청문회가 이제야 성사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
이 들게 했다.

하지만 청문회 개최를 위한 여야의 절충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위위원장을 서로 자기네들이 맡아야한다든지, 위원수를 여야 동수로 해야
되느니 마느니 하는 지루한 줄다리기만 계속하고 있다.

결국 정치인의 정략적 발언으로 국민들만 헷갈리고 있다.

YS가 과연 나오는 건지도 모르겠고 청문회 자체가 이뤄지는지 도무지 종잡
을 수 없다고들 말한다.

한나라당은 "YS를 증인으로 부른다면 현직 대통령과 총리도 증인으로 채택
해야 한다"는 실현성없는 전제를 버리지 않고 있다.

국민회의는 단독으로라도 국회에서 특위구성안을 처리하겠다고 "겉으로는"
으름장을 놓고 있지만 청문회개최에 정치적 부담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청문회를 해봤자 득될게 거의 없다는 속내는 감추면서 상대방 때문에
청문회를 하지못했다는 핑계를 나중에 대려는 것일까.

감동까지는 필요없고 실망이라도 덜어주는 정치판은 언제나 벌어지나.

양승현 < 정치부 기자 yangs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