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이 영국 파이낸셜 타임
스지가 뽑은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

그린스펀의장이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이유는 금융위기의 불길을 잡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것.

파이낸셜 타임스는 우선 그가 적절한 시기에 미국의 금리를 끌어내려 유
동성 부족사태를 해결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미국경제만 번영의 오아시스에 남을 수는 없다"는 그의 인식은 정확했다
는 평이다.

아시아 통화위기는 러시아와 중남미를 거쳐 지난 8월 미국시장에도 신용
경색 현상을 초래했다.

신흥시장에서 막대한 손실을 입은 대형 투자은행들이 대출을 꺼렸기 때문
이다.

다우존스 지수가 폭락한 것도 이때쯤이다.

이에 그린스펀은 9월부터 세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하,자금시장에 숨통을
터나갔다.

덕분에 신용경색 현상은 풀렸고 미국 증시도 다시 활기를 찾았다.

그린스펀의장은 또 미국의 헤지펀드인 롱텀 캐피털이 파산위기에 몰리자
신속하게 구제금융을 제공해 금융기관들의 연쇄부도를 방지했다.

만일 그의 이같은 결정이 없었으면 세계 금융권에 핵폭탄이 떨어진 것과
같은 엄청난 재앙이 발생했을 수도 있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밝혔다.

< 조주현 기자 for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