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적십자사는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을 전면 중지하고 의료품만 지원하기
로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4일 국제적집자사가 그동안 북한에 지원한 식량이 필
요한 사람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고 판단,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국제적십자사의 이번 결정은 식량지원을 무기로 북한의 핵개발을 저지해온
미국과 한국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국제 적십자사는 이 방침을 각국 적십자사에 통보하는 한편 내년1월 소집되
는 이사회에서 정식결의할 예정이다.

그간 대북식량지원에 적극적이던 유럽 각국도 식량지원 중단방침에 찬성하
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북한 당국이 유엔(UN)이나 비정부조직(NGO)이 제공한 식량을 국민에
게 나눠주지 않고 군부대로 돌리거나 비축한다는 의심을 받아왔다고 전하고
국제적십자사의 이번 결정은 식량원조라는 기존 방식에 문제제기를 한 것이
라고 지적했다.

적십자사는 이에따라 내년에는 식량 대신 의료품 지원을 늘리고 배포대상
병원도 종전 7백개에서 1천6백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의료품의 경우 배포처가 병원으로 한정되기 때문에 식량에 비해 감독이 용
의할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아스트리트 하이델베르그 회장 등 국제적십자 관계자들은 지난달 식량배분
확인을 위해 방북했을때 북한 당국의 통제로 실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귀국했었다. 도쿄=김경식 특파원 kimks@dc4.so-net.ne.jp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