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 패션계 최대 뉴스로는 IMF를 맞은 대형 업체들의 잇단 부도사태와
살아남기 위한 고강도의 구조조정이 꼽혔다.

LG패션은 25일 올해 패션계 10대 뉴스를 선정, 발표하고 타임 오브제 등의
노세일 브랜드가 불황속에서도 인기를 끈 사실과 브랜드 마케팅 활성화 등을
주요뉴스로 꼽았다.

<> 의류업체 고강도 거품빼기

업체마다 가격을 작년 대비 약 15~20%까지 낮추고 재고감축을 위해 상품
생산량도 30~35%까지 줄였다.

무리하게 늘린 점포도 대거 철수, 업체별로 3백개에서 30여개까지 매장을
없앴다.

브랜드도 과감히 정리했다.


<> 잇단 부도, 화의 결정

대표적인 의류업체 나산 서광 거평 한일합섬 고려합섬 등이 부도로 어려움
을 겪었다.

비단 대형업체뿐만 아니라 국내 정상급 디자이너 이신우도 부도를 맞았으나
최근 재기를 꾀하고 있다.

<> 브랜드 마케팅 활성화

기업이름보다는 브랜드를 앞세우는 전략이 등장했다.

브랜드 위주의 마케팅을 하면 회사가 어려워지더라도 브랜드만은 살아남기
때문이다.

태승에서 보성으로 옮긴 닉스와 클럽모나코, 고합에서 신세계인터내셔날로
주인을 바꾼 보브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 정부, 밀라노 프로젝트 발표

지난 9월 정부는 2003년까지 총 6천8백억원을 투자, 대구를 섬유산업의
메카로 키우겠다는 밀라노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패션관련 산업자원 시설을 대폭 확충함으로써 대구를 현재의 범용품 생산
기지에서 고부가가치의 패션 유통기지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 패션업계도 건강 마케팅 도입

다양한 기능성을 갖춘 건강의류가 선보였다.

남성복 맨스타는 안감을 세라믹 처리한 수트를, 태창 OX에서는 전자파를
방지하는 브라와 팬티세트를 출시했다.

또 좋은 사람들에서 황토 팬티를, 옹골진에서는 황토 청바지를 선보였다.


<> 스포츠, 애국 마케팅 유행

골프영웅 박세리와 삼성물산 아스트라가 스포츠 마케팅 열풍을 일으켰고
올초 국산품 사랑운동이 퍼지자 영어이름의 브랜드들이 국산임을 강조하는
안내문을 내걸었다.

아예 안중근 유관순같은 애국지사의 이름이 상품명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LG패션은 이외 <>의류 저가-고가로 양극화 <>노세일 브랜드 인기 <>회색
스커트, 스포츠 룩, 아방가르드룩 유행 <>동대문시장, 밀리오레 오픈으로
국내 최대 패션소매상권으로 부상 등을 10대 뉴스로 선정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