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의 호적수가 될 유러화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유러화의 잠재 환율을 추적해온 네덜란드의 ABN암로은행에 따르면 현재
달러에 대한 유러가치는 1유러에 1.17달러.

7월의 1.09달러보다 약간 올랐다.

이 추세로 볼때 내년초 유러가치는 유러당 1.2달러 안팎이 될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후 내년에 미국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미국이 금리를 추가로 인하하게
되면 내년 중반께 1.3달러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유러화 등장에 따른 유럽외환시장의 최대 변화는 마르크나 프랑화 등
유러도입 11개국의 개별통화시장이 사라진다는 점.

내년 1월1일자로 모두 없어진다.

이에따라 달러-마르크, 달러-프랑, 엔-마르크환율 등이 시장에서 고시되지
않는다.

대신 유러-달러환율, 유러-엔화환율들이 고시된다.

때문에 달러에 대한 마르크 환율은 유러와 마르크간의 교환비율을 근거로
간접적으로 계산된다.

가령 내년 1월4일 유러-달러환율이 유러당 1.2달러일 경우, 달러-마르크
환율은 유러와 마르크간의 교환비율(유러당 약 1.98마르크가 될 전망)에 따라
1달러에 1.65마르크(1.98/1.2)가 된다.

이제 유러화 출범을 위한 거의 모든 절차가 끝나고 마지막 절차 하나만
남았다.

유러와 유러도입 11개국 통화간의 교환비율을 정하는 일이다.

이 작업은 올해 마지막날인 31일에 이뤄진다.

이날 오전 11시(브뤼셀시간기준, 한국시간 오후 7시)에 11개국의 외환시장
은 거래가 전면 중단되고 각국 중앙은행은 11시무렵의 시장환율을 토대로
유러화와 11국 통화간의 환율을 계산한다.

이어 오후 4시께(한국시간 자정) 유럽재무장관들이 회담을 열어 유러화와
11국 통화간의 교환비율을 확정한다.

이렇게 해서 유러화도입준비는 모두 끝나고 내년 1월4일 0시에 유러화는
외환시장에 상장된다.

< 이정훈 기자 lee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