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오름세를 타고있는 아시아 통화 가치가 내년에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고 최악의 경우 올해와 같은 외환시장 혼란이 재발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헤지펀드의 공격이 재발할 것이라는 예상도 제기됐고 이경우 홍콩 달러가
주된 타깃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아시아 외환 분석가들은 27일 내년중에 <>헤지펀드의 공격이 재개되고
<>인도네시아의 정치혼란이 삼화되는 외에도 <>브라질 레알화의 평가절하가
우려되는 등 3대요인이 아시아 통화들을 약세로 몰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아시아 각국 정부들이 수출을 늘리기 위해 인위적으로 통화가치 하락
정책을 펼 것이라는 점도 약세요인으로 꼽혔다.

전문가들은 이들 요소를 감안할 경우 내년 하반기께 올해와 같은 외환시장
혼란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소시에테제네럴은행은 "99년 아시아 환율전망 보고서"에서 한때 달러당
1천1백원대로 떨어졌던 한국 원화 환율이 내년에는 1천2백원이상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달러당 32.24대만달러선인 대만 환율은 내년말 36달러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관측됐다.

싱가포르달러 환율은 지금의 미달러당 1.6590싱가포르달러에서 내년에는
1.7200로, 인도네시아 루피아 환율은 달러당 7천2백루피아에서 1만루피아로,
필리핀 페소환율 역시 달러당 38.85페소에서 40-42페소로 오를 것으로 전망
됐다.

또 고정환율인 홍콩달러화와 말레이시아 링기트화도 내년에는 강력한 가치
하락 압력을 받게 될 것으로 지적됐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IDEA와 파리바은행 싱가포르법인도 아시아 통화가치
하락전망에 공감했다.

특히 IDEA는 내년 하반기부터 헤지펀드들이 아시아통화를 다시 공략할
것이라며 그 결과 아시아금융시장이 다시 한 차례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IDEA 외환분석가들은 경기회복을 위해 아시아 각국이 내년 중반까지 저금리
정책을 지속하게 되고 그결과 헤지펀드들이 아시아통화에 대해 대거 쇼트
(매도) 포지션을 취하면서 투기적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헤지펀드의 주공격 대상은 작년처럼 홍콩달러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바은행은 중국 위안화가 전반적으로는 안정세를 보이겠지만 중국정부가
위안화의 환율변동 범위를 확대하거나 환율변동 기준치를 조정하는 방법으로
위안화를 소폭 평가절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