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일반 고객과의 거래방식에 변화를 줄 방침이어서 파장이 예상
된다.

라응찬 신한은행장은 최근 직원들과 가진 "98년 종합업적평가대회"에 참석,
"거래하고 있는 고객에 대한 수익성과 건전성을 세심하게 점검해 신용이
불량하거나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고객이 있다면 이를 개선시킬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수지의 수질을 개선시키기 위해서는 양질의 정화수를 유입시키기
이전에 저수지 바닥에 넓게 깔려 있는 퇴적물의 준설작업이 이뤄져야 한다"는
비유도 들었다.

라 행장은 거래고객 구성에 대한 구조조정이 필요하고 우량 고객을 적극적
으로 발굴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와관련 신한은행 관계자는 "거래 고객중 20~30%만 은행수익에 기여하며
나머지 고객들은 비용이 더 많이 들어가는 고객에 속한다"며 "PC뱅킹 폰뱅킹
등 전자금융을 대폭 확충해 고객의 거래방식을 바꾸겠다는 뜻"이라고 설명
했다.

대신 우량고객에 대해선 전문 지식을 갖춘 직원이 차별화되고 체계적인
마케팅을 수행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라 행장은 이를위해 직원들에게 신지식인으로 변모할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그는 "신 지식인이란 자신의 업무영역에 대한 전문적 지식은 물론 창조적
지식을 갖추고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며 고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사람을 의미한다"고 정의했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