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홀 스코어가 18타.

그것도 프로의 스코어였다면 믿을 수 있을까.

지난 3월22일 미국PGA투어 베이힐인비테이셔널 최종라운드 6번홀에서
풍운아 존 데일리(32.미)가 기록한 스코어다.

데일리는 덕분에 "98년의 워스트샷" 주인공이 됐다.

인터넷 골프전문사이트인 골프웹이 전세계 네티즌 골프팬들을 대상으로
"올해 가장 잘못된 샷"을 꼽아보라는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응답자중
31.34%(5백42명)가 데일리의 이 샷을 지목했다.

데일리는 드라이버샷을 포함해 모두 6번의 샷을 물에 빠뜨리고 말았다.

13번째 샷은 해저드에 박혀버려 1벌타 후 드롭을 해야 했다.

15번째 샷은 바위를 맞고 벙커행.

결국 16온2퍼트로 홀아웃했다.

끝까지 고집을 꺾지 않은 데일리나 그를 지켜본 갤러리, 스코어를 계산
하느라 골몰했던 마커 폴 고이도스.

어느쪽이 더 피곤했는지 묻는다면 우문이 될것이다.

타이거 우즈가 던힐컵 마지막홀에서 1.2m퍼팅을 실패한 것이 이 부문 2위
(23.25%), 프레드 커플스가 매스터즈 최종일 13번홀에서 개울에 빠뜨린
서드샷이 3위(19.08%), 마이클 브래들리가 도랄오픈 최종일 11번홀에서
25cm 퍼팅을 넣지 못한 것이 4위(10.93%)에 랭크됐다.

< 김경수 기자 ksm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