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지천식이 알레르기 때문이라는 것은 최근에야 알려진 사실이다.

또 꽃가루가 주범인 것으로 잘못 알고 있으나 이는 봄 가을의 일시적 현상
일뿐 더 큰 요인은 집먼지진드기다.

특히 밀폐된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겨울철에는 더욱 천식에 걸리기
쉽다.

원인과 대책을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 박성학교수와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이상일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기침과 천식의 차이 =기침은 기관지 폐 흉막 비강 인후부 복부장기에
분포한 기침반사신경이 감기나 유해물질에 자극받을 때 일어난다.

반면 천식은 새벽에 악화되고 발작적으로 기침이 나며 가슴이 답답하고
쌕쌕거리는 소리가 난다.

발열 오한 두통 등이 나타나면 감기의 가능성이 크다.

기도 및 기관지의 과민반응여부를 알아야 천식으로 확진할 수 있다.

만성적인 기침이 천식으로 악화되는 것은 드물다.

야간이나 새벽 등 일정한 시간에, 또 찬바람에 노출됐을 때 기침이 심하면
천식일 확률이 높다.

<> 소아천식과 성인천식의 차이 =성인천식은 유전적 요인이 잠재했다가
성인이 돼 나타난다.

따라서 알레르기 유발물질을 찾아내기 힘들다.

소아천식은 알레르기 원인물질을 밝힐 수 있는 경우가 많은데 환경 및
생활을 적절히 관리하고 약물치료 및 면역치료를 받는다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양쪽을 겸하는 환자가 80%에 이르고 있다.

나이에 따라 주된 알레르기 증상(천식 비염 아토피성피부염 등)이 변해가는
과정을 "알레르기 진행"이라고 한다.

<> 기관지천식의 원인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애완동물의 비듬 및 털 곰팡이
바퀴벌레 등과 같은 알레르기 물질이 첫손에 꼽힌다.

이런 물질들은 아파트 빌딩처럼 밀폐된 생활공간이 늘면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알레르기물질의 생존을 돕는 침대 소파 등의 사용 증가, 대기오염으로
인한 아황산가스 및 오존 등의 증가, 복잡해지는 사회속에서 오는 스트레스
의 증가 등도 한몫 거들고 있다.

염료나 합성수지를 취급하는데서 오는 직업성 천식도 있다.

<> 골치 아픈 집먼지진드기 =천식을 일으키는 제일의 주범.

침구 커튼 카페트 소파 가구뒷면 등 어느 곳에서나 잘 자라는데 사람에서
떨어지는 비듬 피부각질과 습기를 먹고 산다.

집먼지진드기 자체보다 분비하는 단백질과 배설물이 알레르기를 일으킨다.

2년동안 빨지 않은 베개의 경우 전체 무게의 10%를 집먼지진드기 및 배설물
이 차지한다.

공기청정기는 집먼지진드기처럼 무게가 많이 나가는 미생물병원체를 흡입
하지 못하므로 별도의 대책이 필요하다.

<> 효과가 좋아진 약물요법 =심한 천식은 환경 및 생활관리만으로는 다스릴
수 없다.

속효성 약제와 지속적 약제를 병용, 천식발작을 예방해야 한다.

증상이 경미하면 기관지확장제(살부타몰 테르부탈린 페노테롤) 흡입제로
충분한데 항상 휴대해야 한다.

항염증제로는 베클로메타손 등이 쓰인다.

심하면 속효성 스테로이드제를 복용하거나 주사해야 하지만 장기간 사용할
경우 부작용이 크다.

기관지확장제로는 살메테롤 테오필린 성분의 먹는 약을 복용한다.

[ 환자 자기관리요령 ]

1) 먼지 쌓인 곳을 물걸레와 진공청소기로 주1회 청소해야 한다.

알레르기성 천식이 확실할 경우 담요 카페트 털인형 애완동물 등을 치워야
한다.

2) 금연하고 향수 방향제 헤어스프레이 사용을 피한다.

3) 감기 기운이 있거나 운동을 할 때는 천식발작에 대비한다.

운동하기 10분전에 기관지확장제를 흡입하는게 좋다.

4) 가습기를 사용하고 하루 8잔 이상의 물을 마신다.

5) 감기 등은 조기에 근본적으로 치료하는게 필요하다.

6) 매일 최대호기량 유속기로 자신의 호흡능력을 측정한다.

7) 마음의 안정과 휴식을 갖는게 중요하다.

< 정종호 기자 rumb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