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스님(64.쌍계사 주지)이 29일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실시된 29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에서 지선스님(백양사 주지)을 물리치고 당선됐다.

고산스님은 1백67표를 획득, 1백15표를 얻은 지선스님을 52표차로 이겼다.

이날 총무원장 선거에는 선거인단 3백21명중 총 2백83명이 참여했다.

고산스님은 30일 원로회의 인준을 거쳐 총무원장 업무를 맡게 된다.

선거가 끝난뒤 고산스님을 만나봤다.

"이제 종단 사태를 빠른 시일내에 해결하고 종단을 안정시키기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청정하게 계율을 준수하고 수행과 전법에 힘쓰는 스님들이 우대 받도록
종무행정을 펼 계획입니다"

그는 특히 불교개혁작업을 계속해 의식의 변화및 관행의 변화, 사람의
변화, 제도의 변화를 동시에 이루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제도가 좋아도 운용하기에 따라 결과가 다른 만큼 원로와 중진스님들의
폭넓은 의견을 종단 운영에 반영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분규를 일으켰던 정화개혁회의 승려들에 대해선 종도의 뜻을 받들어
원만하게 처리하겠습니다.

다만 사회에 법이 있듯이 불가에도 승려법이 있는 만큼 법집행은 분명하게
해나갈 생각입니다"

그는 이번 조계종사태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와 질타는 불교를 아끼는
마음에서 비롯됐다고 본다면서 이를 겸허하게 수용, 청정승가를 이룩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산스님은 45년 범어사에서 동산스님을 은사로 득도했다.

70년까지 범어사, 해인사, 직지사, 청암사등에서 수행했으며 조계사.은해사
주지, 총무원 총무부장등을 거쳐 94년 개혁회의 호계위원회 재심위원장과
초대 호계원장을 지냈다.

84년부터 쌍계사 주지를 맡아왔다.

< 오춘호 기자 ohc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