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제지를 비롯한 한솔 관계사들이 한국의 가장 모범적인 구조조정
모델로 일본에 대대적으로 소개된다.

일본 공영방송인 NHK는 99년 1월1일 0시부터 방영되는 "아시아 릴레이
메시지, 경제위기를 되돌아 본다"는 4시간짜리 프로그램에서 첫 한시간동안
한국의 구조조정에 대해 소개한다.

한솔은 이중 30분동안 소개된다.

이와관련 NHK특별취재팀은 보름동안 한솔의 제지부문과 개인휴대통신(PCS)
부문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취재했다.

주요내용은 한솔의 개혁과 구조조정에 관한 것으로 외환위기이후
한솔제지가 알짜배기인 신문용지 사업을 10억달러에 매각한 것을 비롯,
계열사의 외자유치와 구조조정 노력을 담게 된다.

제지등 4개분야 17개 계열사로 구성된 사업구조를 제지와 정보통신
2개분야로 집중시키면서 국가적 과제인 외자유치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과정을 자세히 소개한다.

특히 합작과 지분참여라는 전략적 제휴를 택해 임직원의 고용과 경영권을
유지하는등 양자를 동시에 성공적으로 해결한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는 이인희 고문과 조동만 한솔PCS 부회장 조동길 한솔제지
부회장과의 인터뷰도 등장한다.

이 고문은 "그룹의 모태인 신문용지 부문의 매각및 합작은 상당한 고뇌가
뒤따랐으나 기존 방식으로는 안된다는 점을 인식해 과감히 결단을 내렸다"고
밝힌다.

조동만 부회장은 "한솔PCS를 그룹의 21세기 주력사업으로 적극 육성하기
위해 벨캐나다(BCI)와 지분참여등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며 "3천5백억원의
외자유치와 더불어 선진 경영기법 전수 국제경쟁력및 신인도 향상을 꾀하게
됐다"고 말한다.

NHK는 이 프로그램을 지난 7월부터 준비하면서 한솔이 한국의 가장 적합한
경제개혁 모델이자 일본 기업의 개혁및 구조조정에도 귀감이 된다는 뜻에서
집중 소개키로 했다고 밝힌다.

한편 이 날 프로그램에서 김원길 국민회의 정책위의장과 채재억 생산성본부
회장의 인터뷰도 소개된다.

김 의장은 개혁과 구조조정의 불가피성을, 채 회장은 한국기업이 서구의
합리적인 경영체제로 전환해야 함을 강조하게 된다.

< 김낙훈 기자 nh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