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박 영업의 대부로 통하는 황성혁(59)황화상사 대표가 자신의 체험담
을 모은 책 "넘지못할 벽은 없다"(운송신문사)를 펴냈다.

30여년동안 전세계를 무대로 뛰어다닌 황씨가 현장에서 지켜본 한국 조선
공업의 발전사를 생생히 되살린 책이다.

65년 대학(서울대 조선공학과)졸업과 함께 한국기계(현 대우중공업)에
입사한 황씨는 89년 현대중공업 영업담당 전무를 끝으로 퇴사하기까지
4백여척의 대형 선박을 해외에 팔아치운 국내 선박 영업의 1인자다.

70년대 조선입국의 신화를 일궈가는데 선봉에 섰던 그는 연평균 2백일 이상
을 해외에서 보내며 수많은 한국산 선박들이 5대양을 누비는데 기여해왔다.

황씨는 나이지리아 교통부차관으로부터 파리가 득실거리는 전통 육포를
받아먹어가며 유조선을 수주하던 일, 인도 선박 시장을 개척하던일 등
선박 영업에 얽힌 비화들을 들려준다.

현대 퇴사후 황씨는 선박중개 회사인 황화상사를 설립, 지금까지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선박 수요자와 공급자를 맺어주며 제2의 인생을 열어가고
있다.

황씨는 "선박 영업은 문화와 전통의 벽을 허물어야 가능한 일"이라면서
"우리가 세계 무대에 배를 많이 팔수 있었던 것도 그런 작업 덕분에 가능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박해영 기자 bon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