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위원회는 30일 내년 1월 출범하는 금융감독원 국.실장 38명과
팀장급 간부 1백14명 등 1백52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에 보직을 받지 못한 1등급 직원 40명 가량과 2등급 이하 고령자로
명예퇴직을 신청한 2~3명 등 50명안팎이 퇴직할 것으로 보인다.

<> 인사기준 =금감원설립 추진위원회는 이번 인사가 4개 감독기관 간부를
대상으로한 상급자 평가 및 설립위원의 면접 등을 통해 이뤄졌다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인사청탁을 하거나 53세(45년생)이상인 간부들은 가급적
배제하고 중견급에서 발탁해 조직에 활기를 불어넣는데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한때 부원장보 물망에 올랐던 은행감독원 K,L국장을 비롯 상당수
간부들이 탈락했다.

반면 2급 7명이 국장으로 발탁되는 등 직급 직책 분리에 따른 "이변"도
나왔다.

<> 뒤섞기 =상당수 간부는 출신기관 관련부서가 아닌 다른 부서로 자리를
바꿔 앉았다.

국.실장급의 경우 은감원 출신 16명중 절반인 8명만 은행분야에 배치됐다.

증감원출신 12명중 4명, 보감원출신 7명중 2명이 비소속기관 분야에 배치
됐다.

팀장급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이 나타났다.

출신별로는 은감원이 38%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증감원 29% 보감원 16%
특채(외부) 10% 기금 7% 등의 순이다.

임원인사에서 처럼 은감원과 증감원출신이 금융감독원의 핵심세력으로
부상하면서 보감원과 기금쪽은 상대적으로 소외된 것이다.

그러나 이번 인사를 둘러싼 내부잡음은 보감원 기금보다는 은감원 증감원
쪽에서 더 시끄러운 실정.

총 42개 부서중 이날 임명되지 않은 자산운용감독국 검사총괄실 등 4개
부서와 일부 하위직에 외부인사를 배치할 방침이다.

<> 금감위 파견자 중용 =금감위에 파견근무중이던 인사들을 지칭하는
이른바 "금파"가 대거 중용됐다.

김영기 총무국장, 이명천 감독1국장, 이종호 검사 7국장, 황영만 검사9국장
조재호 분쟁조정국장 등 부서장급 5명과 정용화 감독1국 경영정보실장 등
팀장급 12명이 금파다.

일각에선 금파출신을 4개 기관 외의 또다른 출신이라는 뜻으로 "제5기관
출신"이라거나 "이헌재 사단"으로 부르고 있다.

한편 금감원은 내년 1월4일 오전 국무총리 재정경제부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여의도청사에서 창립기념식과 현판식을 가질 예정이다.

< 허귀식 기자 windo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