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볼링동호회"는 지난 88년 회사창립과 함께 결성됐다.

92년 "리젠시"로 이름을 바꿨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오쇄동에 운항센터를 건립했다.

그동안 흩어져있던 회현동의 관리부문, 삼성동의 시스템부문까지 함께 모아
아시아나타운을 형성했다.

이와 더불어 공항지역 직원의 모임이었던 리젠시는 다른 부문 직원까지
포함, 아시아나항공을 대표하는 볼링동호회가 됐다.

리젠시는 매년 "직장인 최강전" 등 대외경기에 적극 참여, 개인 또는 단체전
에서 각종 상을 받은 자랑스런 경력이 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자랑스러운 것은 볼링을 서로 가르쳐주고 지켜봐 주는
문화이다.

회원중 볼링경력이 오래되고 애버리지가 높은 회원들로 "강사진"을
구성했다.

이들 강사진은 새로 가입한 회원들에게 정기전에 대비, 1대1로 자세한 지도
와 친절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볼링을 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처음 레인에 올라섰을 때의 긴장감과
쑥스러움을 기억할 것이다.

특별히 관심주는 사람이 없는데도 볼을 굴리고 난 후 레인을 내려올 때면
다른 사람들이 모두 자기만 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법이다.

이럴때 곁으로 다가와 "처음이지만 잘했다"고 격려해 주고 "아까 마지막
동작에서 손이 약간 오른쪽으로 치우쳤다"고 가르쳐 주는 사람이 있으면
볼링이 보다 빨리 좋아지고 실력향상도 빠르다.

기존 회원들도 점수를 잘내기 위해 열심히 하는 동시에 서로 폼을 고쳐주고
조언하는 것에 결코 인색하지 않다.

그것이 바로 함께 볼링을 하는 묘미가 아니던가.

그러기에 우리 리젠시회의 목표는 "볼링을 통해 우의를 다지고 볼링실력을
향상시킨다"이다.

"실력향상"하면 지난번 정기전에서 애버리지 1백50점이하 그룹에 속해있는
한 회원이 핸디없이 애버리지 1백70대의 정회원들을 제치고 우승했던 모습이
떠 오른다.

꾸준한 연습에는 당해낼 사람이 없음을 다시 한번 증명해 줬다.

리젠시는 새해 회원단합 모임을 야외에서 가질 계획이다.

또 제주도 등 지방지점의 볼링동호회와의 친선 원정게임도 계획하고 있다.

리젠시회원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내년을 기다린다.

김인겸 < 아시아나항공 예방안전팀 차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