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의 이번 인사는 직급 승진자만 발표했다는 점에서 "1차 인사"라고
할 수 있다.

대우는 연초에 사장단 인사와 임원 전보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현재 41개인 계열사를 10개로 줄이기로 한 만큼 연초 2,3차 인사에서
그룹재편의 그림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시작된 대우계열사의 승진 인사는 따라서 새로운 체제를 꾸려갈
인재 선정 작업인 셈이다.

(주)대우의 경우는 대규모 승진인사가 두드러졌다.

무려 1백3명이 한계단 이상 진급했다.

지난해 그룹 전체적으로 승진 인사를 실시하지 않은 탓도 있지만
올 1백81억달러를 수출해 종합상사 1위로 올라선 공을 인정받았다.

대우는 인사와 동시에 내년 수출목표를 1백95억달러로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전사원 연봉제도 실시키로 했다.

(주)대우 건설부문은 사장 2명을 새로 선임했다.

이정구 부사장과 남상국 전무를 각각 사장으로 발탁한 것은 대우건설이
그동안 추진해온 "부문별 전문경영인"체제를 구체화시킨 것으로 평가된다.

장영수 총괄사장과 한용호 대표이사 사장을 중심으로 이 사장은 국내영업,
남 사장은 국내사업 분야를 담당할 예정이다.

대우자동차에선 신차개발 담당자들이 약진했다.

"라노스"를 만든 유기준 이사와 "레간자"를 개발한 이우종 이사가 각각
상무로 한계단 뛰어올랐다.

선풍을 일으킨 "마티즈" 개발 담당인 최현식 이사와 홍성균 부장은 각각
상무와 이사부장으로 "동반" 승진했다.

대우중공업의 경우는 조선부문 인력의 승진이 눈에 띄었다.

전체 33명 승진자 가운데 조선부문이 14명이었다.

특히 신임 전무 10명 가운데 7명이 조선부문에서 나왔다.

홍보담당 임원도 대거 약진했다.

그룹홍보를 맡고 있는 (주)대우 커뮤니케이션센터의 김윤식 전무와
백기승 이사부장이 각각 부사장과 이사로 승진했다.

대우자판 강영호 전무와 김종도 이사부장이 각각 부사장과 이사로 뛰어
올랐다.

또 대우통신의 홍보를 총괄해온 정일상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대우자판 대표로 전보될 것으로 알려졌다.

(주)대우 건설부문의 홍보담당인 장상인 이사부장도 이사가 됐다.

< 권영설 기자 yskw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