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 새해를 맞아 각 방송사들이 신년 특선 영화를 준비했다.

채널마다 로맨스 코미디 가족영화 등 장르별로 다채로운 영화를 내보낸다.

<> 언더시즈2 (KBS2 1일 오후9시50분)

=스티븐 시걸 주연의 액션물.

무대는 달리는 열차 위.

스티븐 시걸이 미국 국방성을 폭파하려는 전직 정보기관원에 맞선다.

트레비스 데인(에릭 보고시안)은 비정상적인 천재 과학자.

그는 로키산맥을 횡단하는 열차를 용병들의 도움으로 탈취, 기차 한칸을
장악하고 컴퓨터 센서로 작전 센터를 만든다.

트레비스는 한때 자신이 몸담았던 미국 정부의 비밀 프로젝트 팀이 만든
최첨단 고성능 인공위성을 훔쳐내고 미국 국방성을 폭파하려는 음모를
꾸민다.

감독 제프 머피.

<> 할렐루야 (SBS 1일 오후11시)

=코믹 연기로 자리매김한 박중훈이 사기꾼 목사로 변신한 영화.

부담없이 시간을 보낼수 있는 코미디물이다.

"아래층 여자, 윗층 남자" "아찌 아빠" 등 로맨틱 코미디를 주로 만든
신승수 감독 작품.

소매치기 덕건(박중훈)은 복역을 마치고 막 교도소를 나선 전과 3범의 건달
이다.

어느날 교통사고를 당한 시골 개척교회 목사를 응급실로 옮기던 덕건은
그를 대신해 가짜 목사 행세를 하며 사기 행각을 벌인다.

<> 인형의 집으로 오세요 (MBC 2일 밤12시5분)

=독립영화 축제인 96년 선댄스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받은 작품.

주위로부터 철저하게 따돌림 받는 한 청소년의 성장과정을 통해 우리 사회
의 어두운 단면을 들춰낸 영화다.

도수 높은 안경을 쓴 뚱뚱한 소녀 돈은 주위 친구들의 따돌림을 받는
불쌍한 중학교 1학년 학생이다.

돈은 집에서도 공주로 떠받들어지는 막내 동생 미시와 모범생 오빠 사이에서
홀대를 받는다.

어느날 돈의 잘못으로 미시가 유괴되는 사건이 일어나자 돈은 동생을 찾아
뉴욕으로 혼자 떠난다.

감독 토드 솔론즈.

<> 주니어 (KBS2 2일 오후9시)

=근육질 배우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아이를 임신한다는 기상천외한 발상의
코미디 영화다.

생화학 박사 알렉스와 불임전문의 래리는 획기적인 임신보조제를 개발
하지만 당국으로부터 판매 불가 판정을 받는다.

알렉스는 동료 연구원 다이아나의 난자를 몰래 훔쳐 자신의 정자와 결합
시킨뒤 수정란을 자신의 복강에 이식해 3개월동안 효능을 실험하기로 한다.

하지만 임신이 진행되면서 알렉스는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아이를 직접
낳기로 결심한다.

감독 아이반 라이트만.

<>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KBS2 3일 오후9시)

=중년 남녀의 짧은 사랑을 그린 동명 소설을 영화로 옮겼다.

가정이 있는 두 남녀의 사랑이라는 자칫 저속해 보일수 있는 주제를
두 사람의 애틋한 마음에 초점을 맞춰 매끄럽게 화면에 담아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메릴 스트립의 깔끔한 연기가 돋보인다.

아이오와주 시골마을의 평범한 주부인 프란체스카는 잡지 표지사진을 찍기
위해 메디슨 카운티에 나타난 사진기자 로버트를 우연히 만난다.

길을 안내하며 말문을 튼 두 사람은 서로에게 끌린다.

< 박해영 기자 bon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