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 지구촌 조망] (1) '유로, 유럽이 뜬다'..7조달러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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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3년 12월 브뤼셀 유럽재무장관들의 기자회견장.
유럽공동체(EC)회원국들의 환율변동 범위를 발표하는 자리였다.
회견장은 유럽 기자들로만 북적댔다.
그때 중국 신화통신 기자가 회견장 문을 열고 들어왔다.
한명도 아닌 2명이었다.
의아한 유럽 기자들이 물었다.
"웬일이죠?" "유럽이 "달러 제국주의"를 무너뜨릴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해서..."
그로부터 4반세기가 흐른 99년 1월1일.
중국 기자들의 말은 현실이 됐다.
달러화를 위협할 유럽단일통화 유러화가 힘차게 첫걸음을 뗐다.
유럽 11개국의 역사적인 통화 통합.
유럽인들이 40여년간 간직해온 "유러피아(EUROPIA)"의 꿈이 마침내 실현된
것이다.
유러피아의 꿈을 현실로 만든 유러화 도입은 현대경제사의 일대 사건이다.
유러화 도입이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나다.
유러화 도입 11국을 지칭하는 유러랜드의 경제력이 세계최대 경제국인
미국과 맞먹어서만은 아니다.
유러랜드의 출범이 갖는 보다 중요한 의의는 세계경제가 한 단계 도약할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점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견고한 경제블록인 유러랜드의 등장으로 국가와 지역
기업들간의 경쟁 격화는 불가피해졌다.
물론 경쟁에서는 낙오자도 생긴다.
하지만 세계경제는 경쟁을 통해 성장하고 발전해 왔다.
유러랜드는 새로운 경쟁의 무대를 세계에 제공한다.
달러화의 호적수가 될 유러화는 국제환율 안정에도 기여할 것이다.
기축통화 자리를 놓고 전개될 유러와 달러의 치열한 경쟁과 상호 보완이
통화들 간의 세력균형을 가져올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유러 출범으로 세계경제는 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국제금융시장의 세력 재편도 피할 수 없다.
이 모두가 유러랜드의 경제력이 크기 때문이다.
유러랜드 참가국은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오스트리아
벨기에 룩셈부르크 아일랜드 핀란드 네덜란드.
이 11개국이 하나의 경제권이 된 유러랜드의 국내총생산(GDP)은
6조8천억달러, 세계 교역비중은 18.6%로 미국과 거의 대등하다.
"제2의 미국" 탄생이다.
앞으로 유러랜드는 완전한 통합시장으로서 생산성과 효율성이 배가된다.
여기에 영국등 미가입국들이 동참하면 유러랜드는 발군의 경제파워를
뿜어낸다.
기축통화의 권좌를 위협하며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것이다.
도입 시기도 절묘했다.
일각에서는 세계 경제위기 와중이라 유러화가 운이 없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국제금융 위기가 터진 직후이기에 유러화는 더 주목받고 있다.
외환시장과 무역시장에서의 지나친 달러화 의존이 위기의 원인이었다는
자각은 유러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승화됐다.
세계 금융위기가 유러화에는 오히려 축복인 셈이다.
위기의 진원지인 아시아지역이 유러화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외환보유액중 달러화 비중을 줄이고 그 자리를 유러화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강하다.
중국은 당장 1~2년안에 1천4백50억달러의 외환보유액중 30%를 유러화로
바꿀 방침이다.
미가입국들의 참여로 유러랜드가 완전히 정착될 5년후쯤엔 달러와 유러의
비중을 각각 40%로 동등하게 대우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만 홍콩 필리핀 태국도 중국과 비슷한 외환보유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전세계의 채권보유액및 은행계좌 총액은 대략 5조달러.이중
절반이상이 달러화로 돼 있다.
미국 워싱턴의 국제경제연구소(IIE)는 이 가운데 최대 1조달러가
3~5년안에 유러화로 전환될 것으로 보고있다.
전문가들은 유러가 달러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될 시기를 대략 2003년으로
잡는다.
그때쯤엔 유러화 동맹이 안정궤도에 오를 것이기 때문이다.
또 그맘때는 유러랜드에 영국도 들어와 있을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세계 외환보유액과 국제무역 결제,외환거래 등 모든 면에서 달러와
대등한 위치에 있을 것으로 평가한다.
21세기 초면 유러피아가 절반은 완성된다는 얘기다.
< 이정훈 기자 lee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일자 ).
유럽공동체(EC)회원국들의 환율변동 범위를 발표하는 자리였다.
회견장은 유럽 기자들로만 북적댔다.
그때 중국 신화통신 기자가 회견장 문을 열고 들어왔다.
한명도 아닌 2명이었다.
의아한 유럽 기자들이 물었다.
"웬일이죠?" "유럽이 "달러 제국주의"를 무너뜨릴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해서..."
그로부터 4반세기가 흐른 99년 1월1일.
중국 기자들의 말은 현실이 됐다.
달러화를 위협할 유럽단일통화 유러화가 힘차게 첫걸음을 뗐다.
유럽 11개국의 역사적인 통화 통합.
유럽인들이 40여년간 간직해온 "유러피아(EUROPIA)"의 꿈이 마침내 실현된
것이다.
유러피아의 꿈을 현실로 만든 유러화 도입은 현대경제사의 일대 사건이다.
유러화 도입이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나다.
유러화 도입 11국을 지칭하는 유러랜드의 경제력이 세계최대 경제국인
미국과 맞먹어서만은 아니다.
유러랜드의 출범이 갖는 보다 중요한 의의는 세계경제가 한 단계 도약할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점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견고한 경제블록인 유러랜드의 등장으로 국가와 지역
기업들간의 경쟁 격화는 불가피해졌다.
물론 경쟁에서는 낙오자도 생긴다.
하지만 세계경제는 경쟁을 통해 성장하고 발전해 왔다.
유러랜드는 새로운 경쟁의 무대를 세계에 제공한다.
달러화의 호적수가 될 유러화는 국제환율 안정에도 기여할 것이다.
기축통화 자리를 놓고 전개될 유러와 달러의 치열한 경쟁과 상호 보완이
통화들 간의 세력균형을 가져올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유러 출범으로 세계경제는 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국제금융시장의 세력 재편도 피할 수 없다.
이 모두가 유러랜드의 경제력이 크기 때문이다.
유러랜드 참가국은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오스트리아
벨기에 룩셈부르크 아일랜드 핀란드 네덜란드.
이 11개국이 하나의 경제권이 된 유러랜드의 국내총생산(GDP)은
6조8천억달러, 세계 교역비중은 18.6%로 미국과 거의 대등하다.
"제2의 미국" 탄생이다.
앞으로 유러랜드는 완전한 통합시장으로서 생산성과 효율성이 배가된다.
여기에 영국등 미가입국들이 동참하면 유러랜드는 발군의 경제파워를
뿜어낸다.
기축통화의 권좌를 위협하며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것이다.
도입 시기도 절묘했다.
일각에서는 세계 경제위기 와중이라 유러화가 운이 없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국제금융 위기가 터진 직후이기에 유러화는 더 주목받고 있다.
외환시장과 무역시장에서의 지나친 달러화 의존이 위기의 원인이었다는
자각은 유러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승화됐다.
세계 금융위기가 유러화에는 오히려 축복인 셈이다.
위기의 진원지인 아시아지역이 유러화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외환보유액중 달러화 비중을 줄이고 그 자리를 유러화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강하다.
중국은 당장 1~2년안에 1천4백50억달러의 외환보유액중 30%를 유러화로
바꿀 방침이다.
미가입국들의 참여로 유러랜드가 완전히 정착될 5년후쯤엔 달러와 유러의
비중을 각각 40%로 동등하게 대우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만 홍콩 필리핀 태국도 중국과 비슷한 외환보유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전세계의 채권보유액및 은행계좌 총액은 대략 5조달러.이중
절반이상이 달러화로 돼 있다.
미국 워싱턴의 국제경제연구소(IIE)는 이 가운데 최대 1조달러가
3~5년안에 유러화로 전환될 것으로 보고있다.
전문가들은 유러가 달러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될 시기를 대략 2003년으로
잡는다.
그때쯤엔 유러화 동맹이 안정궤도에 오를 것이기 때문이다.
또 그맘때는 유러랜드에 영국도 들어와 있을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세계 외환보유액과 국제무역 결제,외환거래 등 모든 면에서 달러와
대등한 위치에 있을 것으로 평가한다.
21세기 초면 유러피아가 절반은 완성된다는 얘기다.
< 이정훈 기자 lee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