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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9 메가트렌드] 세기말 지구촌 분쟁 : 아시아적 가치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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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촌 곳곳에서 총성이 멈추지 않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아시아에 몰아쳤던
    환란은 또다른 이념논쟁을 만들었다.

    이른바 "아시아적 가치(Asian Value)"를 둘러싼 대립이다.

    단순하게 보면 아시아위기의 원인을 찾는 정도의 "입씨름"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근본적으로 서구와 아시아의 인식근간에 대한 가치판단을
    전제로한 것이어서 자존심까지 걸린 문제로 확산돼 있다.

    냉전 이데올로기가 끝난 뒤 종교나 인종문제가 아닌 유일한 이념논쟁이기도
    하다.

    이 논쟁에 세계적 거물들이 참여함으로써 국제경제학계를 양분시키는
    결과까지 몰고 왔다.

    아시아 경제구조는 정실자본주의적(crony capitalism) 속성을 갖고 있고
    이는 필연적으로 와해될 수밖에 없다는 논리는 미국적 시장경제를 세계
    표준으로 하는 보편주의적 시각의 결론이었다.

    이런 주장은 아시아국들이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단순히 외환유동성을
    확보하는 "경제정책"으로는 소용이 없고 광범한 사회적 개혁과 인식의 전환을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는 논리로 구체화됐다.

    그러나 유교적 또는 아시아적 시장경제의 강점을 주장하는 반대논리
    역시 만만치 않은 세력을 얻고 있다.

    이런 시각차는 아시아 위기의 원인론에서부터 경제개혁의 방법론을 둘러싼
    견해차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아시아적 가치가 "있다" "없다"는 논쟁은 최근 다소 누그러지기는 했지만
    경제위기 극복의 방법론적 문제들을 다양하게 제기해놓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마하티르가 고집하는 "반IMF" 처방은 한켠에선 새로운
    위기탈출 방법으로 공감대를 확산시켜가는 중이다.

    그런가하면 한국의 경우는 미국식 시장경제를 보편적 가치로 받아들이고
    이를 기초로 경제개혁의 청사진을 잡은 DJ노믹스가 실천되고 있다.

    아시아적 가치논쟁은 일본이 추구하는 아시아통화기금(AMF)창설 주장과
    맞물려 앞으로도 언제든 가시적인 논쟁거리로 부상할 가능성을 남기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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