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예감 '99-뉴 밀레니엄] 꿈의 21세기 : '30대 주부 일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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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결에 들려온 모차르트의 미뉴에트에 맞춰 가볍게 몸을 일으킨다.
침대 머리맡의 파란색 버튼을 눌러 커튼을 젖히자 밝은 빛이 쏟아져 들어
온다.
드림콜사의 온라인 음악모닝콜을 신청한 후 아침이 부드러워졌다.
며칠전 침실 자동화시스템을 들여놓을 때 남편과 가벼운 실랑이를 벌였다.
엔지니어인 남편은 온도와 습도를 맞춰주고 창문 여닫이는 물론 햇빛의
양까지 조절해주는 최고급 일체형을 선호했다.
그러나 비용을 생각해 보급형을 사고 편안한 분위기를 위해 자동 색유리
보다는 커튼을 설치하자는 내 의견이 받아들여졌다.
남편도 지금은 만족해하는 눈치다.
아들의 방을 열자 아들은 컴퓨터 앞에서 학교 친구들과 화상통화를 하고
있다.
신록이 싱그러운 놀이동산에 소풍가기로 한 날이 바로 오늘이다.
늦잠꾸러기가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친구들과 준비물을 얘기하는 것을 보니
설레는 모양이다.
자동조리기 모니터의 메뉴에서 나들이음식을 누르자 요리목록이 올라온다.
스파게티와 감자세트를 누르자 요리재료의 리스트와 재료가 보관된 곳이
표시된다.
재료를 찾아 자동조리기에 넣는다.
10분정도면 먹음직스런 요리가 보온도시락에 담겨 나올 것이다.
남편은 출근을 했고 이제는 혼자다.
거실탁자의 청소버튼을 누르자 각방 밑부분에 설치된 먼지흡입구에서 가벼운
모터음이 들려온다.
먼지가 제거된 후 방들과 거실의 구조가 입력된 바닥청소기를 가동시키면
청소가 끝난다.
거실 소파에 앉아 벽에 걸린 대형스크린을 켠다.
먼저 맞춤신문을 선택한다.
주식시세, 헤드라인뉴스, 사이버음악회에 관한 정보가 스크린에 펼쳐진다.
최근 사놓았던 사이버쇼핑사와 홈닥터사의 주식 가격은 연일 오르고 있으나
은행이자율은 변함이 없다.
남편 서재에 있는 재무관리프로그램을 켠다.
투자현황을 보여달라고 하자 은행예금, 주식, 채권현황이 일목요연하게
스크린에 나타난다.
추천종목을 묻자 노인전용 주택단지를 건설하는 실버하우스사 주식을
내놓는다.
1천주 매수주문을 낸다.
거실에서 화상전화가 왔음을 알리는 벨이 울리고 있다.
대형 스크린에서 친구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
오후에 오페라를 보러가자고 한다.
어렵다고 답하자 다음에 가자며 간단한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는다.
쇼핑을 해야 한다.
3차원 가상공간용 안경과 장갑을 착용한다.
사이버쇼핑센터를 돌겠느냐 품목별로 둘러보겠느냐는 질문이 떠오른다.
쇼핑센터를 오랜만에 돌아보자.
식품매장을 거쳐 도착한 잡화코너에는 새로운 디자인의 넥타이가 많이 나와
있다.
만져보니 실크의 감촉이 장갑을 통해 전달된다.
남편이 다음주에 미국 본사로 출장을 간다.
색깔이 맘에 드는 것을 하나 주문한다.
1시간후에 배달될 상품을 기다리는 동안 루브르박물관을 돌아보기로 마음을
먹는다.
쇼핑센터를 빠져나와 문화관에 접속해 루브르박물관 정문에 선다.
모나리자를 보고 천천히 회랑을 걸어본다.
잠시후 상품배달원이 초인종을 누른다.
제품을 받아들고 전자카드를 내밀자 가격만큼 돈을 인출해 쇼핑센터 계좌로
넣어버린다.
아들은 저녁식사를 하면서 잔디에서 축구를 하고 놀이기구를 탄 이야기를
신나게 조잘댄다.
남편은 아들의 컨디션을 체크해보라고 한다.
아들이 태어난이후 모든 건강정보가 담겨있는 홈닥터시스템으로 데려가
진단을 받게한다.
홈닥터는 아들의 근육에 피로물질이 약간 쌓여있을뿐 모든 것이 정상이라고
답한다.
아들을 일찍 재운다.
영화를 보자.
스크린에서 주문형비디오를 선택해 추억의 명화 빠삐용을 주문한다.
영화가 끝날 즈음 남편이 일을 마쳤다.
주말에 바다가 보이는 휴양지에 가자는 얘기를 나누며 잠이 든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일자 ).
침대 머리맡의 파란색 버튼을 눌러 커튼을 젖히자 밝은 빛이 쏟아져 들어
온다.
드림콜사의 온라인 음악모닝콜을 신청한 후 아침이 부드러워졌다.
며칠전 침실 자동화시스템을 들여놓을 때 남편과 가벼운 실랑이를 벌였다.
엔지니어인 남편은 온도와 습도를 맞춰주고 창문 여닫이는 물론 햇빛의
양까지 조절해주는 최고급 일체형을 선호했다.
그러나 비용을 생각해 보급형을 사고 편안한 분위기를 위해 자동 색유리
보다는 커튼을 설치하자는 내 의견이 받아들여졌다.
남편도 지금은 만족해하는 눈치다.
아들의 방을 열자 아들은 컴퓨터 앞에서 학교 친구들과 화상통화를 하고
있다.
신록이 싱그러운 놀이동산에 소풍가기로 한 날이 바로 오늘이다.
늦잠꾸러기가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친구들과 준비물을 얘기하는 것을 보니
설레는 모양이다.
자동조리기 모니터의 메뉴에서 나들이음식을 누르자 요리목록이 올라온다.
스파게티와 감자세트를 누르자 요리재료의 리스트와 재료가 보관된 곳이
표시된다.
재료를 찾아 자동조리기에 넣는다.
10분정도면 먹음직스런 요리가 보온도시락에 담겨 나올 것이다.
남편은 출근을 했고 이제는 혼자다.
거실탁자의 청소버튼을 누르자 각방 밑부분에 설치된 먼지흡입구에서 가벼운
모터음이 들려온다.
먼지가 제거된 후 방들과 거실의 구조가 입력된 바닥청소기를 가동시키면
청소가 끝난다.
거실 소파에 앉아 벽에 걸린 대형스크린을 켠다.
먼저 맞춤신문을 선택한다.
주식시세, 헤드라인뉴스, 사이버음악회에 관한 정보가 스크린에 펼쳐진다.
최근 사놓았던 사이버쇼핑사와 홈닥터사의 주식 가격은 연일 오르고 있으나
은행이자율은 변함이 없다.
남편 서재에 있는 재무관리프로그램을 켠다.
투자현황을 보여달라고 하자 은행예금, 주식, 채권현황이 일목요연하게
스크린에 나타난다.
추천종목을 묻자 노인전용 주택단지를 건설하는 실버하우스사 주식을
내놓는다.
1천주 매수주문을 낸다.
거실에서 화상전화가 왔음을 알리는 벨이 울리고 있다.
대형 스크린에서 친구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
오후에 오페라를 보러가자고 한다.
어렵다고 답하자 다음에 가자며 간단한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는다.
쇼핑을 해야 한다.
3차원 가상공간용 안경과 장갑을 착용한다.
사이버쇼핑센터를 돌겠느냐 품목별로 둘러보겠느냐는 질문이 떠오른다.
쇼핑센터를 오랜만에 돌아보자.
식품매장을 거쳐 도착한 잡화코너에는 새로운 디자인의 넥타이가 많이 나와
있다.
만져보니 실크의 감촉이 장갑을 통해 전달된다.
남편이 다음주에 미국 본사로 출장을 간다.
색깔이 맘에 드는 것을 하나 주문한다.
1시간후에 배달될 상품을 기다리는 동안 루브르박물관을 돌아보기로 마음을
먹는다.
쇼핑센터를 빠져나와 문화관에 접속해 루브르박물관 정문에 선다.
모나리자를 보고 천천히 회랑을 걸어본다.
잠시후 상품배달원이 초인종을 누른다.
제품을 받아들고 전자카드를 내밀자 가격만큼 돈을 인출해 쇼핑센터 계좌로
넣어버린다.
아들은 저녁식사를 하면서 잔디에서 축구를 하고 놀이기구를 탄 이야기를
신나게 조잘댄다.
남편은 아들의 컨디션을 체크해보라고 한다.
아들이 태어난이후 모든 건강정보가 담겨있는 홈닥터시스템으로 데려가
진단을 받게한다.
홈닥터는 아들의 근육에 피로물질이 약간 쌓여있을뿐 모든 것이 정상이라고
답한다.
아들을 일찍 재운다.
영화를 보자.
스크린에서 주문형비디오를 선택해 추억의 명화 빠삐용을 주문한다.
영화가 끝날 즈음 남편이 일을 마쳤다.
주말에 바다가 보이는 휴양지에 가자는 얘기를 나누며 잠이 든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