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예감 '99] 세기말 불안현상 : '종말론, 이렇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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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구 <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 >
지구에 종말이 온다는 "종말론"은 전세계적으로 발생한다.
그 발생시기는 나라마다 다르다.
나라가 어지럽고 민심이 뒤숭숭하면 반드시 종말론이 등장한다.
이 종말론은 대략 10년 주기로 발생한다.
그것은 우리의 기억력 때문이다.
대충 10년이 경과하면 우리의 머릿속에서는 10년전 발생했던 허무맹랑한
종말론이 지워져 우리는 새로 탄생한 종말론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세기말적 종말론도 있다.
그것은 한 세기를 마감하는 시점에서 전세계적으로 발생하는 것이다.
예컨대 17세기에서 18세기로 또는 19세기에서 20세기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세계 곳곳에서 세기말적 종말론이 싹튼다.
이러한 세기말적 공황론은 다가올 세기가 어둡게 전망될 때 또는 마감하는
세기가 너무 살기 힘들었을 때 나타난다.
세기말적 종말론의 공통된 주제는 지구멸망과 관련이 있다.
마지막으로 1천년 주기로 나타나는 종말론이 있다.
1천년주기의 종말론은 예수의 재림과 관련된 종교적 종말론이다.
예수가 탄생한지 1천년이 경과했기 때문에 그가 다시 재림할 것이라는
기대와 갈망이 어우러져 예수 재림의 종말론이 싹튼다.
1천년주기의 종말론은 세기말적 종말론과는 달리 지구가 멸망할 것이라기
보다는 예수의 심판에 따른 지구의 재창조가 주된 내용이다.
예수가 지구를 파괴하기보다는 악한 자와 선한 자를 구분해 악한 자를 지구
에서 추방한다는 "제2의 지구창조설"이다.
999년에는 지구상에 이러한 종말론이 너무 팽배해 교황청이 예수의 재림을
부정하는 공식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1999년 올해는 2000년대로 진입하는 이른바 꺾어지는 해이다.
따라서 현재 세계 방방곡곡에서 종말론이 크게 번성하고 있다.
물론 이번의 종말론도 예수의 재림에 따른 심판이 중요한 내용이다.
이 종말론이 너무 거세게 전파되기 때문에 지난해 4월 요한 바오로 2세가
이 종말론이 옳지 않다고 강론에서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그런데 새 1천년을 앞둔 종말론에는 1천년 내의 종말론과는 달리 새로운
종말론이 하나 첨가되어 있다.
그것은 Y2K 밀레니엄 버그(컴퓨터 2000년 표기문제)와 관련된 대공황론이다.
이 공황론은 서기 2000년에는 컴퓨터가 2000년을 잘못 인식, 대혼란이 발생
한다는 것이다.
이 컴퓨터 표기문제로 인한 공황론은 상당히 일리가 있는 예측이므로 이를
단순하게 망상이나 환상으로만 간주할 수 없다.
그래서 Y2K와 관련해 유엔이 국제회의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많은 학자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Y2K와 관련된 종말론은 어떻게 보면 종말론이라기보다는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문제를 미리 짚어주었다는 점에서 근거가 있는 예측 및 예언론으로
간주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 예측의 부정적인 측면에 너무 집착하는 것은 사이비 종교론적
종말론을 신봉하는 것과 다름없다.
종말론은 사회가 혼란하고 불안할수록 발생할 소지가 높다.
우리는 지난 1년간 IMF(국제통화기금)관리체제 아래서 경제적으로 큰 손실을
보았다.
이에따라 대량실업자가 발생해 사회가 불안정하고 민심이 흉흉하다.
우리의 국내사정 하나만으로도 새로운 종말론이 발생할 소지가 다분하다고
볼 수 있다.
아직 우리 사회에서는 외국에서 볼 수 있는 세기말적 또는 1천년주기적
종말론이 싹트지는 않고 있다.
그 이유는 몇년전 다미선교회가 퍼뜨린 종말론이 아직 우리 뇌리에 잔존해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생각하면 다미선교회의 종말론이 우리 사회에서 세기말적 또는
1천년주기적 종말론이 발생하지 못하도록 액땜을 한 것 같다.
그러나 우리의 삶이 너무 어렵고 고달프면 우리는 자연히 이 세상이 망해
버렸으면 하는 환상을 갖게되며 이러한 환상은 새로운 형식의 종말론을 잉태
하게 한다.
어려운 생활을 하는 이웃에게 따뜻한 구원의 손길을 내미는 것은 이웃에
용기를 불어넣어주고 새로운 악성종말론이 발생하는 것을 예방하는 일석이조
의 효과를 가져온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일자 ).
지구에 종말이 온다는 "종말론"은 전세계적으로 발생한다.
그 발생시기는 나라마다 다르다.
나라가 어지럽고 민심이 뒤숭숭하면 반드시 종말론이 등장한다.
이 종말론은 대략 10년 주기로 발생한다.
그것은 우리의 기억력 때문이다.
대충 10년이 경과하면 우리의 머릿속에서는 10년전 발생했던 허무맹랑한
종말론이 지워져 우리는 새로 탄생한 종말론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세기말적 종말론도 있다.
그것은 한 세기를 마감하는 시점에서 전세계적으로 발생하는 것이다.
예컨대 17세기에서 18세기로 또는 19세기에서 20세기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세계 곳곳에서 세기말적 종말론이 싹튼다.
이러한 세기말적 공황론은 다가올 세기가 어둡게 전망될 때 또는 마감하는
세기가 너무 살기 힘들었을 때 나타난다.
세기말적 종말론의 공통된 주제는 지구멸망과 관련이 있다.
마지막으로 1천년 주기로 나타나는 종말론이 있다.
1천년주기의 종말론은 예수의 재림과 관련된 종교적 종말론이다.
예수가 탄생한지 1천년이 경과했기 때문에 그가 다시 재림할 것이라는
기대와 갈망이 어우러져 예수 재림의 종말론이 싹튼다.
1천년주기의 종말론은 세기말적 종말론과는 달리 지구가 멸망할 것이라기
보다는 예수의 심판에 따른 지구의 재창조가 주된 내용이다.
예수가 지구를 파괴하기보다는 악한 자와 선한 자를 구분해 악한 자를 지구
에서 추방한다는 "제2의 지구창조설"이다.
999년에는 지구상에 이러한 종말론이 너무 팽배해 교황청이 예수의 재림을
부정하는 공식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1999년 올해는 2000년대로 진입하는 이른바 꺾어지는 해이다.
따라서 현재 세계 방방곡곡에서 종말론이 크게 번성하고 있다.
물론 이번의 종말론도 예수의 재림에 따른 심판이 중요한 내용이다.
이 종말론이 너무 거세게 전파되기 때문에 지난해 4월 요한 바오로 2세가
이 종말론이 옳지 않다고 강론에서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그런데 새 1천년을 앞둔 종말론에는 1천년 내의 종말론과는 달리 새로운
종말론이 하나 첨가되어 있다.
그것은 Y2K 밀레니엄 버그(컴퓨터 2000년 표기문제)와 관련된 대공황론이다.
이 공황론은 서기 2000년에는 컴퓨터가 2000년을 잘못 인식, 대혼란이 발생
한다는 것이다.
이 컴퓨터 표기문제로 인한 공황론은 상당히 일리가 있는 예측이므로 이를
단순하게 망상이나 환상으로만 간주할 수 없다.
그래서 Y2K와 관련해 유엔이 국제회의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많은 학자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Y2K와 관련된 종말론은 어떻게 보면 종말론이라기보다는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문제를 미리 짚어주었다는 점에서 근거가 있는 예측 및 예언론으로
간주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 예측의 부정적인 측면에 너무 집착하는 것은 사이비 종교론적
종말론을 신봉하는 것과 다름없다.
종말론은 사회가 혼란하고 불안할수록 발생할 소지가 높다.
우리는 지난 1년간 IMF(국제통화기금)관리체제 아래서 경제적으로 큰 손실을
보았다.
이에따라 대량실업자가 발생해 사회가 불안정하고 민심이 흉흉하다.
우리의 국내사정 하나만으로도 새로운 종말론이 발생할 소지가 다분하다고
볼 수 있다.
아직 우리 사회에서는 외국에서 볼 수 있는 세기말적 또는 1천년주기적
종말론이 싹트지는 않고 있다.
그 이유는 몇년전 다미선교회가 퍼뜨린 종말론이 아직 우리 뇌리에 잔존해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생각하면 다미선교회의 종말론이 우리 사회에서 세기말적 또는
1천년주기적 종말론이 발생하지 못하도록 액땜을 한 것 같다.
그러나 우리의 삶이 너무 어렵고 고달프면 우리는 자연히 이 세상이 망해
버렸으면 하는 환상을 갖게되며 이러한 환상은 새로운 형식의 종말론을 잉태
하게 한다.
어려운 생활을 하는 이웃에게 따뜻한 구원의 손길을 내미는 것은 이웃에
용기를 불어넣어주고 새로운 악성종말론이 발생하는 것을 예방하는 일석이조
의 효과를 가져온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