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 새해연휴를 하루 앞둔 31일 전국 대부분 고속도로와 지방국도는
밤늦게부터 연휴를 즐기려는 행락차량이 몰리면서 큰 혼잡을 빚었다.

정부의 신정 포기로 귀향차량이 크게 감소,교통대란은 없었으나 그래도
연휴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고속도로와 서울역 공항은 크게 붐볐다.

<>교통상황 =연휴를 앞두고 매년 나타났던 교통지옥은 없었다.

정부부처가 31일 오후5시까지 정상근무하는 등 98년 마지막날까지 일한다는
분위기가 확산돼 교통수요가 많지 않았다.

이런 현상이 미리 예측됐는지 건설교통부가 매년 발표하던 신년연휴 특별
수송대책도 없었다.

그러나 동해안 해맞이 인파를 싣고 매일밤 10시~11시55분사이에 4차례
청량리역을 출발하는 무궁화호 열차좌석표는 1월3일까지 매진됐다.

김포공항의 경우 이날 하룻동안 2만5천1백여명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을 이용, 지방으로 이동했다.

고속도로는 오전내내 소통이 원활했고 오후들어 하행선일부 구간에 정체현상
이 빚어졌다.

<>달라진 풍속도 =임금삭감과 고용조정의 몸살을 앓은 탓인지 귀향인파가
크게 줄었다.

신정을 쇠는 가정들도 고향을 찾기보다 집에서 새해를 설계하는 차분한
분위기였다.

줄곧 신정을 쇠왔다는 서울노원구 상계동 김용혜(31)주부는 "신정때마다
고향인 부산에 내려갔으나 올해는 전화로만 인사를 드리고 집에서 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귀향보다 행락인파가 많아 경부 및 호남선보다 콘도와 스키장이 많은
강원도선이 크게 붐볐다.

2일 정상근무하는 관가와 금융계 및 일부 산업현장에는 예전과 같은 들뜬
신년연휴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종무식도 31일 오후에 열렸다.

이와달리 젊은이들은 연휴를 즐기기 위해 삼삼오오 짝을 지어 스키장과
동해안을 찾아 세대별 연휴맞이가 달랐다.

매년 대형버스를 전세내 귀향근로자들을 떠나보냈던 반월 구로 등 주요
공단도 차분한 분위기를 보였다.

< 고기완 기자 dadad@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