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가들이 새해초 주식매수에 적극 가담할 것으로 보인다.

뮤추얼펀드와 대형 투신사들이 주초부터 공격적으로 펀드운용에 나설 것
으로 예상돼 투신권을 중심으로 이달 중반까지 1조원가량의 매수세가 일어
날 것으로 기대된다.

3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말 2천억 가량의 뮤추얼펀드를 설정한 미래
에셋의 박현주펀드는 작년말 우량은행주및 일부 블루칩을 소량 매수하는데
그쳐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주식을 사들일 것으로 보인다.

박현주펀드와 수익률게임에 돌입한 한국투신의 "골든칩펀드(장동헌펀드)"
도 지난해말 2천5백억원을 발매했지만 연말까지 4백억원도 채 사지 않은 상
태다.

또 오는 6일부터 삼성투신운용이 3천억억원규모의 뮤추얼펀드를 판매하며
LG투신운용 역시 1천억원짜리 뮤추얼펀드 3개를 내놓을 계획이다.

이밖에 동원투신운용 삼성생명투신운용등도 1천억원이상의 뮤추얼펀드를
판매할 예정이다.

대한투신 역시 뮤추얼펀드와 경쟁을 위해 "홀인원펀드(5백억원)""원샷주
식투자신탁산(5백억원)"등 두개 펀드를 4일부터 판매한다.

투신업계는 금리하향안정세 지속,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기대감등으로 뮤
추얼펀드나 주식형펀드의 판매가 지난해말처럼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보
고 있다.

투신사들은 이같은 주식수요에 대비해 "연초에 미리 사두자"는 투자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나인수 한국투신 주식운용부장은 "투신권이 뮤추얼펀드와 주식형펀드를 경
쟁적으로 내놓고 있는데다 수익률 게임까지 벌여야 하는 상황인 만큼 이번
주엔 투신권을 중심으로 종목선택과 그에 따른 선취매가 강하게 일 것 같
다"고 말했다.

단기수익률을 의식할수 밖에 없는 투신사로선 대형 우량주 뿐만 아니라
은행이나 증권.건설등 일반 대중주를 집중 공략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는
상황이다.

금리하락세 지속으로 자금운용에 어려움을 겪고있는 일부 우량은행및 보
험사들도 연초부터 주식투자에 조심스럽게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