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주제로 제작한 미술작품을 한 자리에 모아놓은 이색 전시회가 열린다.

4일부터 2월 7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갤러리 사비나(736-4371)에서
마련되는 "돈 돈 돈"전.

한국경제신문사가 후원하는 이 전시회는 우리가 처해있는 경제현실을 되돌아
보고 돈의 가치와 의미를 다양한 측면에서 살펴보려는 취지로 기획됐다.

참여작가는 화단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중견 및 젊은 작가 20여명.

한국화에서 권기수 이재복씨, 서양화에서 김석 김성룡 김준 김태헌 노상균
박불똥 성병희 안윤모 이범준 이종구 전용석 한용권 이명복 이흥덕씨, 조각
에서 깅용면 김석씨, 공예에서 김형모 한구호씨가 각각 출품한다.

이 가운데 박불똥씨는 접시위에 복권 밥 숫가락을 놓아 복권의 폐해를 지적
한 "6백만의 주일성찬-복권밥"을 출품하며 이명복씨는 돈위에 서있는 벌거벗
은 남자를 통해 돈과 권력과의 유착관계를 표현한 "나는 안먹었다"를 내놓는
다.

성병희씨는 성실하게 돈을 모으는 서민의 모습을 그린 "순대장수"를, 이흥덕
씨는 젊은 여자들에게 둘러싸여 담배를 피우는 남자를 그린 "매춘"을 각각
선보인다.

전시를 기획한 안지연씨(갤러리 사비나 큐레이터)는 "화폐로서의 돈, 경제를
순환시키는 수단으로서의 돈, 물질만능의 사회를 만든 주범으로서의 돈 등
3가지 측면에서 돈을 표현한 작품들을 골랐다"고 말했다.

일제시대부터 현대까지의 희귀화폐도 함께 전시된다.

< 이정환 기자 jh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