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만든 미국영화 "타이타닉"은 지난해 최고의 문화상품
이다.

20세기를 통틀어서도 최고다.

아카데미상 11개부문을 수상했고 여세를 몰아 전세계 극장가를 휩쓸었다.

개봉 9주만에 "쥬라기 공원"이 갖고 있던 9억1천4백만달러의 흥행기록을
깼다.

작년 전체로는 흥행수입이 2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타이타닉은 일본에서 창의력을 자랑하는 일본인들의 자존심을 무참하게
깨뜨렸다.

최고의 히트상품이 된 것이다.

영화는 일본 사상 최고인 1천6백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흥행수입만 2백50억엔(약 2천5백억원)을 넘었다.

한국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

서울 2백30만명을 포함해 4백5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역대 최고 기록임은 물론이다.

관람료 수입만 2백50억원에 달했다.

소니는 영화사운드트랙을 담은 음반 50만장을 팔았다.

이 영화의 제작비는 2억8천만달러.

영화뿐 아니라 관련 문화상품으로 10배 이상을 벌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문화산업의 "고부가가치"를 실증하는 사례인 셈이다.

돈만 번게 아니다.

미국문화의 전령 역할도 톡톡히 했다.

독일 디벨트지의 보도에 따르면 타이타닉 상영후 세계 유람선 업계의
승객은 97년보다 27%나 늘었다.

도쿄 로열호텔에서는 주인공들이 영화에서 먹은 것과 똑같은 메뉴를 개발,
2만5천인분을 팔았다.

< 권영설 기자 yskw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