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헌 현대회장과 구본무 LG회장이 반도체 통합협상에 직접 나서
현대전자와 LG반도체간 통합협상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몽헌 회장과 구본무 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중재로 4일 서울
시내 모처에서 만나 현대전자와 LG반도체의 반도체 부문 통합방안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회동에는 현대의 구조조정본부장인 박세용회장과 LG의 강유식
구조조정본부 사장, 손병두전경련 상근부회장 등도 참석했다.

ADL(아서 D 리틀)사의 평가보고서 발표이후 반도체 통합을 위해 양사
총수가 협상테이블에 앉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회동에서 정몽헌 회장은 LG측이 7대3의 지분비율을 먼저 인정
해야한다고 주장한 반면 구본무 회장은 ADL보고서를 인정할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양측은 한국 반도체 산업의 발전을 위해 합병이 필요하다는데는
인식을 같이하고 앞으로 협상에 적극 임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동은 지난해 12월29일 양 그룹 구조조정본부장간의 만남이후
김우중 전경련 회장이 정몽헌 회장과 구본무 회장을 개별적으로 접촉,
직접 협상에 나서도록 요청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손 부회장은 이날 회동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양측 수뇌부가 자주 만나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견해차를 좁히는 것이 중요하다"며 "당분간
전경련이 별도의 대안을 제시하지는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LG측이 ADL평가보고서를 인정하지 않고 재평가를 요구하고있는
것과 관련해 "합의된 절차를 다 밟아 왔으니 재실사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ADL이 제시한 여러가지 대안 가운데 한가지 방안으로 절충점을 찾을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ADL의 대안은 두 당사자간의 합의를 전제로
한 것"이라며 현 단계에서 특정의 대안을 거론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 박주병 기자 jb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