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금융시장이 좋은 출발을 보였다.

경제회생에 대한 기대감을 듬뿍 안은채 주가가 힘찬 용틀임을 했고 원화
가치도 1천1백원대에 진입하는 강세를 보였다.

4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해 폐장일보다 25.11포인트(4.46%)가 오른 587.57을
기록했다.

지난 80년이후 개장 첫날 주가상승률로는 최고의 상승률을 보였다.

장중 한때 37.99포인트의 상승폭을 보여 600 고지를 넘보기도 했다.

유로화출범 경제불안 등으로 다른 아시아국가 주가가 전반적인 내림세를
보인 것과는 좋은 대조를 보였다.

새해에는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기로 접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한껏 부푼
데다 제일은행의 해외매각으로 한국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될 것이란 기대감이
외국인과 국내기관의 "사자" 열기를 부추겼다.

외국인은 한국통신 4천1억원어치를 순매수하는 등 모두 3천8백35억원어치를
순매수해 주가상승에 불을 댕겼다.

뮤추얼펀드와 수익률 경쟁을 선언한 투신사도 1천1백98억원어치를 순매수
했다.

그 바람에 한국전력 한국통신 삼성전자 포철 등 지수영향력이 큰 대형
우량주와 일부 은행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시장을 이끌었다.

증권주와 건설주에도 일반투자자들의 "사자" 주문이 집중되면서 10%를
웃도는 오름세를 보였다.

증권전문가들은 "급등세는 아니더라도 상승세가 좀더 이어져 600선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저금리에 따른 시중유동자금의 증시유입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채권값과 원화가치도 함께 오름세를 탔다.

시중실세금리인 회사채수익률은 전주말보다 0.05포인트 하락한 7.95%에
마감됐다.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가치는 1천1백86원을 기록, 97년12월이후 최고치
를 나타냈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