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출범이 국내 외환시장에는 당분간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대부분 외환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출범 초기라서 달러화 수요 공급을 좌우할 단계가 아니라는게 이유다.

한국금융연구원 이장영 선임연구원은 "2002년까지 과도기를 거치기 때문에
2002년이 지나야만 유로화가 국내 외환시장에 본격적으로 변수로 작용할 것"
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 문성진 외환딜러는 "국내 수출입구조의 경우 미국 일본쪽에
치중돼 있고 유럽쪽은 미미하다고 볼 수 있다"며 "유로화가 세계기축통화
로서 체제를 갖추는데도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유로화가 원화가치 변동에 영향을 미치더라도 간접적인 형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로화로 인해 달러화나 엔화가 크게 흔들리는 상황이 생긴다면, 다시말해
국제금융시장이 요동치는 일이 벌어진다면 원화도 동반 등락할 것이란 전망
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같은 사태가 쉽게 전개되진 않을 것으로 진단한다.

유로화 출범이 오래전부터 예견돼 있었던 일이라서 이미 각종 가격변수에
반영돼 있다는 분석이다.

유로화 요인이 달러화 가치에 반영돼 있고 동시에 원화에도 반영돼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유로화로 인해 국제금융시장이 출렁거리려면 추가변수가 있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아직까진 이같은 변수가 발견되지 않는다는게 국제금융 전문가들의 중론
이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유로화가 달러화에 강세를 보이다 연말에 폭락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을 전제, 원화가치 변동도 낙관할 수 없다는 주장을
편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