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매매가 본격 개시된 4일 은행들은 유로화 예금을 판매하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

또 유로화에 관한 고객들의 각종 문의가 잦아 "유로화시대"를 실감했다.

그러나 여행자수표(TC)를 제때 확보하지 못해 TC 판매는 원활히 이뤄지지
못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마르크나 프랑을 갖고 있는데 당장 못쓰는 것은
아니냐는 문의가 있었으며 유로화 환율이 어떻게 될지 궁금해 하는 고객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유로화 송금등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신한은행 고석진 외화자금팀장은 "4일 오전에만 몇건의 유로화 예금이
들어왔다"며 "유로화예금을 하는게 좋은지에 관한 문의를 많이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유로화 정기예금의 경우 1주일이내는 3.3899%, 1년이상은
5.4061%의 금리를 주겠다고 고시했다.

외국계은행인 홍콩은행은 유로화뿐만 아니라 최대 10개국의 통화로 자유롭게
입출금할 수 있는 종합예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홍콩은행은 "통화별 전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환율변동에 따른 환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어 외환거래가 필요한 개인과 법인은 유로화예금 가입이 요구
된다"고 말했다.

ABN암로은행 관계자는 "유로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거래기업들에
유로화예금을 권유하고 있다"며 "대기업들은 일주일 지난 다음부터 본격적
으로 유로화 거래에 나설것 같다"고 예상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2일부터 유로화 송금이 이뤄지기 시작했다"며 "그러나
유로화 TC의 경우 판매회사인 아멕스 토마스쿡 등으로부터 배달이 지연되고
있어 5일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아직까지 유로화기준으로 신용장을 개설한 기업도 없다고 덧붙였다.

조흥은행도 TC배달이 지연돼 유로화 출범과 함께 TC를 판매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은행들은 유로화 정기예금 판매실적이 미미하긴 하지만 마르크나 프랑으로
돼있던 외화예금을 유로화로 전환할 경우 수수료 없이 기본환율로 가능하다며
예금늘리기에 나섰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