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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을 맞으며 왠지 마음이 바쁘다.

이제는 정말 디자인시대의 시작이라는 확신이 섰기 때문이다.

2001년에는 한국이 세계디자인대회(ICSID)를 개최하게 된다.

이 대회는 그 규모면에서 월드컵 축구와 같은 권위를 자랑한다.

이제까지 세계의 선진국들이 이와같은 행사를 개최함으로써 디자인 강국으로
발돋움했듯이 한국에게도 귀중한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우리 국민 모두가 축복받을 만한 계기를 갖게 된 것이다.

진정한 축복을 받기위해서는 그러나 해야할 일들이 너무 많다.

"왜 디자인인가(Why Design?)라는 지난해 미국의 IDSA(산업디자인협회)
컨퍼런스의 주제가 다시 떠오른다.

디자인이란 인간이 더욱 풍요롭게 살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다.

이를 통해 기업경쟁력 나아가 국가 경쟁력까지 키움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보다 안전하고 편안하고 즐겁게 인생을 살아가도록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그런데 한국사람들은 과연 디자인의 잠재력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는
것일까라는 조바심도 떨칠 수가 없다.

디자인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어갈 사람들은 경제계의 리더들과 디자인
전문가들 또는 그들의 복합체라고 생각한다.

사업가들의 창의적인 발상은 디자인시대를 꽃피우게 하는 힘이 될 것이다.

디자인이라는 영문 단어의 어원이 변화의 추구(Making change)이듯이
디자인에 관련된 전문가들의 발상 또한 새로워지기를 기대한다.

경영인들과 디자인 전문가들이 이루어낼 시너지(확산효과)는 소비시장을
통해 국민들이 디자인의 힘과 역할에 대해 보다 깊이있게 이해하도록 해 줄
것이며 이를 통해 결집된 힘은 한국의 세계경쟁력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으로 본다.

2000년대를 맞이할 준비를 하면서 디자인을 새롭게 인식하는 풍토가 이루어
지기를 기원한다.

한국이 IMF에서 벗어날 수 있는 많지 않은 카드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