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면톱] 유로 기립박수속 데뷔 .. 1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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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에서 뉴욕까지 연결되는 국제금융시장은 통합유럽의 새화폐 "유로"
의 화려한 데뷔무대였다.
99년 1월4일 새벽을 기해 국제금융시장에 첫선을 보인 유로는 시간이
가면서 기준가격 대비 2%가까운 폭등세로 치닫는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유로가 초강세를 보이면서 독일 프랑스가 4% 내외의 폭등세를 보이는 등
유로랜드의 각국 증시 역시 초강세장을 보였다.
기립박수속의 데뷔였다.
그러나 영국등 비유로권 유럽국가 증시는 약세를 보였고 한국을 제외하면
대부분 아시아 증시도 급락세로 새해 첫장을 열었다.
4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오전 4시), 먼동이 틀 무렵 호주 시드니 금융가의
시티뱅크 타워건물 12층.
거래가 시작되자마자 함성이 터졌다.
"역시 예상대로다"
그 순간 전광판은 유로당 1.1747달러, 1백33.20엔이라는 빨간 숫자가
선명했다.
유로출범 직전에 설정한 기준환율(유로당 1.1667달러와 1백32.80엔)보다
높은 시세였다.
국제환율 체제가 "유로강세-달러약세-엔중립"의 3각구도로 새출발하는
순간이었다.
"강한 출발이다. 거래량은 많지 않았지만 유로의 기축통화 가능성이 확인
된 신고식이었다"는게 딜러와 전문가들의 일치된 진단이었다.
시드니에서 유로의 데뷔광경을 목격한 세계금융계의 이목은 곧 도쿄시장
으로 향했다.
도쿄외환 시장은 이곳이 엔의 본무대요 런던 뉴욕과 함께 세계 3대 외환
시장인 까닭에 더욱 관심을 끌었다.
오전 8시30분(이하 한국시간), 유로 거래의 첫 벨이 울렸다.
전광판 시세는 유로당 1.1758달러, 1백32.58엔.
시드니 시세보다 대엔은 다소 떨어졌지만 달러에 대해서는 더욱 높은
시세였다.
이만하면 지난 50여년간 독보적인 권좌를 누려온 달러와 대적하기에
충분한 면모였다.
유로 강세가 지속되자 급기야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당 1.175달러에서
시장개입에 들어갔다는 미확인 풍문까지 시장에 번져 나갔다.
ECB(유럽 중앙은행)가 유로의 지나친 강세를 막기 위해 유로매각, 달러와
엔매입 주문을 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장개입 소문에도 불구하고 유로는 조금도 위축되지 않았다.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시세는 기록을 고쳐갔다.
결국 도쿄시장에선 유로당 1.1882달러, 1백34.84엔으로 마감됐다.
이날의 최고시세였다.
점입가경이었다.
달러로 볼때는 "급전직하"였다.
달러 약세는 비단 유로에 대해서만이 아니었다.
엔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개장가는 달러당 1백12.78엔, 작년 12월30일 도쿄시장의 마지막 시세였던
달러당 1백15.20엔보다 2.42엔이나 떨어졌다.
유로의 승천하는 기세에 맥없이 밀리는 모습이었다.
도쿄미쓰비시은행의 외환거래 부책임자인 미야자키 마코토는 이를 "유로가
예상보다 빨리 국제통화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엔은 유로에는 보합,달러에는 강세를 유지함으로써 일본이 내심 기대하고
있는 것처럼 "캐스팅 보트"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서울시장에서도 유로강세는 돋보였다.
오전 11시30분, 유로는 1.1830달러로 상승세를 멈추지 않았다.
원화에 대해서도 유로당 1천4백14.0원(전날 고시환율 1천3백95.3)을 기록
했다.
유로 강세는 홍콩시장으로도 이어졌다.
오후 2시께는 1.1845달러로 약 4시간전의 개장가 1.1748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싱가포르 콸라룸푸르 방콕시장에서도 현지 통화들에 대해 오름세 일색
이었다.
오후 4시30분께 아시아 외환딜러들의 눈길은 유럽시장으로 훌쩍 넘어갔다.
드디어 유로의 본 무대가 열린 것이다.
프랑크푸르트 파리 그리고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런던시장이 1시간씩
의 시차를 두고 잇달아 개장됐다.
유로화시세는 아시아에서의 폭등에 대한 반작용으로 소폭 물러서기는
했으나 여전히 강세분위기를 이어갔다.
유럽 증권시장들도 초강세였다.
유로를 뒷받침하고 있는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증시가 3.72% 폭등한 것을
비롯 파리가 3.68%, 이탈리아 3.34% 등 유로랜드 국가들은 일제히 폭등세
였다.
그러나 통화통합에서 빠진 영국의 런던증시는 0.08%의 하락세로 장을 시작
했다.
유럽이 유로랜드와 비(비)유로권으로 양분되는 순간이었다.
아시아 증시는 일본이 3%의 폭락세를 보였고 중국 홍콩이 2%선,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가 3~4%의 급락세를 기록한 것으로 99년 첫날 증시를 마감했다.
유로화 강세는 이날밤 뉴욕시장에서 다소 둔화되기도 했으나 기준가격에
비해서는 여전히 유로당 0.01달러선의 강세를 유지했다.
< 이정훈 기자 lee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5일자 ).
의 화려한 데뷔무대였다.
99년 1월4일 새벽을 기해 국제금융시장에 첫선을 보인 유로는 시간이
가면서 기준가격 대비 2%가까운 폭등세로 치닫는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유로가 초강세를 보이면서 독일 프랑스가 4% 내외의 폭등세를 보이는 등
유로랜드의 각국 증시 역시 초강세장을 보였다.
기립박수속의 데뷔였다.
그러나 영국등 비유로권 유럽국가 증시는 약세를 보였고 한국을 제외하면
대부분 아시아 증시도 급락세로 새해 첫장을 열었다.
4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오전 4시), 먼동이 틀 무렵 호주 시드니 금융가의
시티뱅크 타워건물 12층.
거래가 시작되자마자 함성이 터졌다.
"역시 예상대로다"
그 순간 전광판은 유로당 1.1747달러, 1백33.20엔이라는 빨간 숫자가
선명했다.
유로출범 직전에 설정한 기준환율(유로당 1.1667달러와 1백32.80엔)보다
높은 시세였다.
국제환율 체제가 "유로강세-달러약세-엔중립"의 3각구도로 새출발하는
순간이었다.
"강한 출발이다. 거래량은 많지 않았지만 유로의 기축통화 가능성이 확인
된 신고식이었다"는게 딜러와 전문가들의 일치된 진단이었다.
시드니에서 유로의 데뷔광경을 목격한 세계금융계의 이목은 곧 도쿄시장
으로 향했다.
도쿄외환 시장은 이곳이 엔의 본무대요 런던 뉴욕과 함께 세계 3대 외환
시장인 까닭에 더욱 관심을 끌었다.
오전 8시30분(이하 한국시간), 유로 거래의 첫 벨이 울렸다.
전광판 시세는 유로당 1.1758달러, 1백32.58엔.
시드니 시세보다 대엔은 다소 떨어졌지만 달러에 대해서는 더욱 높은
시세였다.
이만하면 지난 50여년간 독보적인 권좌를 누려온 달러와 대적하기에
충분한 면모였다.
유로 강세가 지속되자 급기야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당 1.175달러에서
시장개입에 들어갔다는 미확인 풍문까지 시장에 번져 나갔다.
ECB(유럽 중앙은행)가 유로의 지나친 강세를 막기 위해 유로매각, 달러와
엔매입 주문을 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장개입 소문에도 불구하고 유로는 조금도 위축되지 않았다.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시세는 기록을 고쳐갔다.
결국 도쿄시장에선 유로당 1.1882달러, 1백34.84엔으로 마감됐다.
이날의 최고시세였다.
점입가경이었다.
달러로 볼때는 "급전직하"였다.
달러 약세는 비단 유로에 대해서만이 아니었다.
엔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개장가는 달러당 1백12.78엔, 작년 12월30일 도쿄시장의 마지막 시세였던
달러당 1백15.20엔보다 2.42엔이나 떨어졌다.
유로의 승천하는 기세에 맥없이 밀리는 모습이었다.
도쿄미쓰비시은행의 외환거래 부책임자인 미야자키 마코토는 이를 "유로가
예상보다 빨리 국제통화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엔은 유로에는 보합,달러에는 강세를 유지함으로써 일본이 내심 기대하고
있는 것처럼 "캐스팅 보트"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서울시장에서도 유로강세는 돋보였다.
오전 11시30분, 유로는 1.1830달러로 상승세를 멈추지 않았다.
원화에 대해서도 유로당 1천4백14.0원(전날 고시환율 1천3백95.3)을 기록
했다.
유로 강세는 홍콩시장으로도 이어졌다.
오후 2시께는 1.1845달러로 약 4시간전의 개장가 1.1748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싱가포르 콸라룸푸르 방콕시장에서도 현지 통화들에 대해 오름세 일색
이었다.
오후 4시30분께 아시아 외환딜러들의 눈길은 유럽시장으로 훌쩍 넘어갔다.
드디어 유로의 본 무대가 열린 것이다.
프랑크푸르트 파리 그리고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런던시장이 1시간씩
의 시차를 두고 잇달아 개장됐다.
유로화시세는 아시아에서의 폭등에 대한 반작용으로 소폭 물러서기는
했으나 여전히 강세분위기를 이어갔다.
유럽 증권시장들도 초강세였다.
유로를 뒷받침하고 있는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증시가 3.72% 폭등한 것을
비롯 파리가 3.68%, 이탈리아 3.34% 등 유로랜드 국가들은 일제히 폭등세
였다.
그러나 통화통합에서 빠진 영국의 런던증시는 0.08%의 하락세로 장을 시작
했다.
유럽이 유로랜드와 비(비)유로권으로 양분되는 순간이었다.
아시아 증시는 일본이 3%의 폭락세를 보였고 중국 홍콩이 2%선,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가 3~4%의 급락세를 기록한 것으로 99년 첫날 증시를 마감했다.
유로화 강세는 이날밤 뉴욕시장에서 다소 둔화되기도 했으나 기준가격에
비해서는 여전히 유로당 0.01달러선의 강세를 유지했다.
< 이정훈 기자 lee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