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체제이후 격감하던 생명보험 계약고와 보험자산이 증가세로 돌아서는
가운데 보험사별 명암이 뚜렷해지고 있다.

삼성 등 초대형사, 신한 한일 등 일부 후발사와 한국푸르덴셜 등 외국계
만이 성장세를 간신히 유지할 뿐 다른 중하위사들은 보유계약이 줄고 있다.

보유계약고는 생보사의 경영 기반이란 점에서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지난해 10월말까지 국내 생보업계의 보유계약고는 5백64조4천2백25억원으로
98사업연도 들어서만 0.3% 감소했다.

IMF체제에 들어선 이 기간중 끌어들인 신계약보다 중도에 해지된 계약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이같은 보유계약 감소현상은 보험업종 특성상 극히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따라 생보사의 총자산도 지난해 10월말현재 89조5천7백31억원으로 작년
3월말대비 1.5% 줄었다.

중도해약에 따른 환급금 지급액이 늘었기 때문이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8월 4개사 퇴출이후 시장상황이 호전돼 보유
계약고가 늘고 있다"며 "그러나 올 상반기 중도해약규모가 워낙 커 아직
작년말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어려움 속에 생보시장에서 눈에 띠는 변화가 일고 있다.

삼성 교보 제일 신한 한일생명 등 일부 보험사의 경우 보유계약고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반적인 어려움속에서도 대외신인도가 높고 견실한 조직을 갖추면
얼마든지 정상영업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사업연도들어 10월말까지 한일생명의 보유계약고는 12.5% 증가했다.

교보생명은 7.3% 신한 4.8% 제일 2.1% 삼성 1.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푸르덴셜 네덜란드 아메리카 등 외국사들도 두자릿수의 증가세를 유지했다.

보험전문가들은 각사별 보유계약고및 자산 증감현상이 이어질 경우
생보업계 판도가 빠른 속도로 바뀔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관심거리중 하나가 바로 기존사 그룹인 동아생명과 후발사인 신한생명간의
위상 변화.

지난해 10월말현재 신한의 총자산은 1조6천3백10억원으로 동아
(1조6천3백47억원)를 바짝 추격했다.

신한은 보유계약고가 늘어나는데다 지난 12월28일 2백19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등 탄탄한 성장기반을 갖췄다.

이 회사의 작년말 총자산은 1조8천5백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돼
이미 동아생명을 앞섰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 송재조 기자 songj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6일자 ).